(문) 어렸을 때 허리에 충격을 받은 후 전만곡현상이 심하다. 옆에서 척추를 보면 심하게 휘어 배는 앞으로, 엉덩이는 뒤로 나왔다. 오래 서있으면 허리가 쉽게 피로해진다.(박상현·강원 춘천시 효자3동)(답) 사람이 서있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등뼈는 등쪽으로 볼록한 후만곡을, 허리뼈는 배쪽으로 볼록한 전만곡을 이뤄 전체적으로는 S자 형태이다. 환자는 허리의 전만곡이 정상보다 심한 「과전만증」으로 보인다. 이 경우 배와 엉덩이가 튀어나와 미관상 보기 싫을 뿐아니라, 요통이 쉽게 발생하고 허리에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다.
과전만증 체형은 선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물지만 척추뼈의 한마디가 앞으로 빠지는 척추 전방전위증으로 인해 과전만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X레이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과전만증을 비롯, 척추가 옆으로 휘는 측만증, 구부정해지는 후만증 등 각종 척추기형은 교정치료의 효과가 거의 없다. 넓적한 얼굴을 옆에서 눌러줘도 결코 갸름한 얼굴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교정치료를 통해 휘어진 척추를 정상체형으로 만들 수는 없다.
척추보조기 역시 기형의 진행을 막을 수는 있어도 이미 생긴 기형을 교정하지는 못한다. 측만증이나 후만증이 심한 경우 간혹 수술치료를 한다. 그러나 과전만증을 수술하는 경우는 드물다. 수술과정에서 허리를 움직이는데 가장 중요한 허리관절을 굳게 만들어 더 큰 불편함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척추 전방전위증에 의한 과전만증은 수술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허리를 지탱해주는 허리주위의 근육, 특히 복근 강화운동이 효과적이다. 복근을 강화함으로써 앞으로 휘어진 허리를 어느 정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요통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이춘성 울산대 의대 교수·서울중앙병원 정형외과>이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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