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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입냄새는 병이다/90%이상이 구강에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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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입냄새는 병이다/90%이상이 구강에 원인

입력
1997.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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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단·치료 필요/미생물이 자랄 수 있는 치태·설태 우선 제거/토마토주스 마시거나 저지방식단 짜면 냄새줄어취업전쟁이 한창이다.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외국어 컴퓨터 등 실무능력 뿐아니라 면접에 대비, 외모 가꾸기에도 신경써야 한다. 그러나 취업준비생이 자칫 간과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입냄새(구취)이다. 면접관 앞에서 역겨운 입냄새를 내뿜는다면 감점을 받을 수 있다.

입냄새는 성인의 절반정도가 일상적으로 고민하는 증상이다. 아침에 나는 입냄새는 대부분 수면 중 축적된 구강 혐기성 미생물의 부패작용으로 발생한다.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냄새를 풍겨 큰 문제는 안된다. 그러나 지속적인 구취는 병이다.

입냄새는 환자 자신이 스스로 인식해서 병원을 찾기보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충고나 핀잔을 듣고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는 자신의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입냄새는 일반적으로 타액(침) 분비량이 감소할 때 증가하며, 타액 중의 수소이온 농도에 영향을 받는다. 타액의 분비가 하루 1,000㎖이하로 줄어드는 중년기 이후 증가하고, 여성의 경우 월경주기에 따라서도 변화를 보인다.

특정 질병이 원인인 입냄새는 하루 중 오후 또는 공복시 많이 난다. 복용 약물의 종류에 따라 입냄새가 날 수도 있다. 평소 식단에 마늘 양파 등 구취 유발물질이 많아도 영향을 받는다.

입냄새는 주로 구강, 비강, 상기도 및 소화기 상부에서 발생한다. 그 중 90%이상이 구강에 원인이 있다. 혐기성 세균의 증식과 구강 감염이 있을 때 심해 지며, 암 등의 전신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입냄새의 정확한 원인 진단과 이에 따른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입냄새를 제거하려면 청결한 구강상태를 유지하고 구강 미생물이 자랄 수 있는 치태 및 설태를 우선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철저한 잇솔질, 주기적인 치석 및 치태제거, 항균성 양치제(함수제) 사용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알코올이 주성분인 함수제는 장기간의 악취제거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

구강내 감염원에 대한 적절한 처치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구강내에 매복된 사랑니나 치근은 흔히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에 뽑아버리고, 진행성 치주질환인 경우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구강 건조증을 동반하는 대부분의 입냄새는 건조증 유발원인에 대한 처치 및 그에 따른 대증요법이 동시에 요구된다. 즉 타액의 분비를 촉진하는 치료용 껌(필로칼핀·pilocarpine)을 씹으면 3시간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사탕(당분)을 빨아 타액 분비와 함께 타액의 수소이온농도를 산성으로 변화시키면 순간적으로 입냄새를 없앨 수 있다. 그러나 당뇨 위궤양 암 지방간 간경화 신부전 등 전신 질환자에게는 원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입냄새를 없애려면 음식물을 먹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토마토 주스는 치아를 변색시키지 않고 악취제거에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성 음식, 특히 식초 등의 산을 드레싱한 샐러드와 저지방으로 식단을 짜면 입냄새를 크게 줄일 수 있다.<이승우 서울대 치대 교수·서울대치과병원 구강진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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