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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은 채팅방?”/인터넷 대신 잡담에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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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은 채팅방?”/인터넷 대신 잡담에 이용

입력
1997.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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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접속’이후 모방 북적인터넷과 컴퓨터프로그램작업 등의 기능을 익히도록 마련된 대학의 전산실이 「컴퓨터를 통한 잡담」(채팅)을 하려는 학생들로 만원이다. 학교측은 원래 기능에서 벗어난 전산실 이용으로 예산이 낭비된다며 금지한다는 입장이나 학생들은 「채팅도 컴퓨터에 접근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화여대 도서관 1층 전산실. 방을 메운 학생들이 채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모(20·유아교육 2)양은 『강의가 없는 시간에 채팅을 하기 위해 전산실을 찾지만 언제나 만원이라 30분이상 기다리는 때가 많다』며 『채팅을 하면서 컴퓨터에 익숙해지는 것도 정보화사회를 위한 준비』라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모든 전산실의 채팅을 공식적으로 금하고 있지만 도서관에 설치된 10여대의 컴퓨터에 대해서는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어 방치하고 있다.

구내에 인터넷카페 형태로 전산실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10여대의 컴퓨터를 설치한 한양대 학생회관 2층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학생보다 채팅을 하는 학생들로 하루종일 만원이다.

학생들의 이같은 전산실이용붐은 컴퓨터통신을 통한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접속」이 상영된 이후 현실에서 「접속」을 시도해 보려는 이용자들로 더욱 증폭되고 있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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