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뉴코아 인수경쟁이어 기존사도 ‘사활건’ 싸움/할인점준공업지 신축허용설 삼성·LG 등 진출 추진뉴코아의 좌초이후 유통업계의 구조조정바람이 국내 최대시장인 서울로 불어닥치고 있다. 그동안 유통시장 판도싸움이 신도시와 지방을 중심으로 전개돼왔으나 이제 대부분 업체들이 몰려있는 서울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됨에 일대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2위 뉴코아의 몰락은 당장 다른 업체가 뉴코아 본점을 인수하게 될 경우 곧바로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게 분명하다. 뉴코아는 9개 계열사에 대한 화의신청을 계기로 백화점영업을 포기하고 할인점으로 전력을 모을 예정이지만 납품업체와 소비자의 호응여부에 따라 경영이 순탄치않을 것으로 보여 신세계나 외국업체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고있다.
서울대전의 가능성은 최근 유통사업에 나선 대기업들의 움직임에서도 감지된다. 유통에 신규진입하는 대기업들의 타깃이 하반기부터 서울로 집중되면서 백화점 할인점 양쪽의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당장 LG백화점은 최근 뉴코아의 본점을 매입하기위해 협상중이고 대우는 11월 면목동에 할인점 대우마트를 개점한다. LG의 경우 뉴코아본점을 매입한다면 당장 백화점 업계 빅4대열에 오르고 대우의 할인점사업도 세계경영을 통한 아웃소싱능력을 감안하면 할인점업계의 돌풍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대기업의 공세는 또다른 돌출변수로 인해 더욱 가속화할 움직임이다. 최근 서울시가 준공업지역에도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대형유통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하는 건축조례안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조례안이 통과된다면 대부분의 서울시내 준공업지역은 유통시설로 바뀌고 이같은 환경변화는 그동안 지가를 이유로 진출이 어려웠던 서울지역이 치열한 유통전장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 LG 대우 등은 물론 두산 등 대기업들은 계열사 혹은 관계사의 공장부지를 통해 서울에서 대규모 할인점사업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창동 E마트 양평동 프라이스클럽 잠원동 킴스클럽 등 3개밖에 되지않는 서울시내 할인점이 10개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내 할인점 3개점포가 점포당 매출면에서 모두 전국 5위권내 드는 것을 감안하면 공장부지를 통한 대기업들의 서울진출은 업계판도의 재편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기존업계의 대표주자 롯데의 새로운 공격경영과 이에 따른 기존 빅3의 무제한 출혈경쟁도 서울대전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있다.
기존업계의 출혈경쟁이 가시화한 것은 가을 세일전후. 그동안 부진과 침체를 거듭했던 선두 롯데는 세일전 쇼핑찬스기간동안 이례적으로 사은행사를 벌인데 이어 10일부터 시작된 세일에서도 경품과 사은행사 그리고 6개월 무이자할부판매라는 무기를 한꺼번에 꺼내들었다. 롯데의 공세의 배경에 대해 최근 경영진교체 이후 매출만회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선두 롯데가 전장을 지방과 수도권에서 서울로 바꾸기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롯데가 치고 나가고 상위업체인 신세계 현대가 맞대응하면서 서울전역으로 출혈경쟁의 파문은 번져나갔다.
롯데는 이달말 관악점개점을 필두로 영등포점의 확장 제2롯데월드 등 다점포전략과 함께 출혈경쟁의 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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