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 ‘합당으로 시너지효과’/지지도 만회할 돌파구 마련혼전양상을 보이던 대선구도가 마침내 3자 대결구도로 정리됐다.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와 조순 민주당총재가 7일 양당의 합당을 선언함으로써 15대 대선은 이총재―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정립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는 3김정치 청산―정권교체―세대교체세력간 대결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총재는 조총재와의 연대에 성공함으로써 일단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전기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조총재의 가세로 이총재의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돌파구 모색에 부심해 온 이총재에게는 그 상승폭 이상의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과 조총재의 출신지인 강원, 그리고 부동표가 많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약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이총재측 분석이다.
이총재측이 이번 연대에 거는 기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반DJP진영의 또다른 축이었던 조총재의 가세로 이총재가 반DJP세력의 대표주자임이 분명히 각인될 수 있고, 이는 대선구도를 이총재와 김총재의 맞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동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조총재의 「경제이미지」가 당선확률이 높은 이총재와의 연대를 통해 전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 본인이 확보하고 있던 지지도 이상의 플러스효과를 이총재에게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경식 총재비서실장은 『「깨끗한 정치」(이총재)와 「튼튼한 경제」(조총재)의 결합은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조총재가 경선불복을 이유로 이 전지사와의 연대를 포기한 것은 이 전지사의 「원죄」와 한계를 다시 한번 여론에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점도 이총재측이 의미를 부여하는 대목이다.
만약 이총재의 이같은 기대가 현실화한다면 선거전이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총재가 이 전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현저히 좁히거나 추월할 경우 이총재의 대선행보에는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비록 김영삼 대통령이 이날 신한국당을 탈당했지만 범여권의 「잠재력」은 여전히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향후 통합협상의 순항여부, 조총재와 김윤환 김덕룡 선대위원장 등 신한국당내 「대주주」간 화합여부, 그리고 예상되는 비주류의 견제움직임 등은 연대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는 변수들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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