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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복원 ‘컴퓨터가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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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복원 ‘컴퓨터가 전문가’

입력
1997.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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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화석 등 훼손부위 그래픽 활용 원형재현첨단 컴퓨터기술로 훼손된 유물이나 인류의 조각난 화석을 원형그대로 복원하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95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을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복원한 문화재관리국은 최근 설악산 신흥사 대광전 벽화를 원상태로 살려냈다. 경북안동의 봉정사 극락전 수리공사에는 X―선회절기법 등 첨단 기술이 응용됐다.

641년 창건돼 17세기경 폐사된 것으로 알려진 미륵사 서탑 복원에는 시스템공학연구소(SERI)가 참여, 남아있는 부분의 형태를 컴퓨터에 입력해 파손된 부위의 모습을 3차원 그래픽으로 살려냈다. 또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 목조건물을 어떤 순서로 지어나갔는지도 쉽게 알아 냈다.

프랑스 델롬박물관 인류학연구소의 장자크 허블린 박사는 최근 중기 홍적세 인류의 것으로 판명된 여러조각의 두개골 화석을 3차원 컴퓨터 비주얼 및 기하 컴퓨팅기술을 이용,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했다. 25년전 모로코 카사블랑카 외곽에서 발견된 이 화석들은 각기 다른 2개의 두개골 일부로 밝혀졌다.

문화재관리국 양윤식 연구원은 『최근 첨단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문화재 복원뿐만 아니라 유물 등의 원형 고증작업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어 문화재 보존관리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박승용 dragon@korea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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