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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반도체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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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반도체 진출 러시

입력
1997.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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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도 불 SGS­톰슨과 합작 2000년부터 본격생산대우그룹이 7일 반도체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대우전자는 이날 프랑스의 SGS―톰슨사와 반도체 합작사를 설립, 디지털TV 등 첨단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를 설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본금 30억원규모로 석·박사 연구인력 50여명을 투입해 반도체 설계사업에 우선 참여키로 한 대우전자는 2000년까지 100억원을 투자해 가전제품과 멀티미디어 고선명TV 디지털TV 디지털VCR DVD 정보통신제품 등 첨단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디지털고집적회로를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반도체설계에 부분 참여하고 있던 대우가 이날 반도체산업 참여를 공식화함으로써 생산설비를 갖추고 이 사업에 뛰어든 국내 반도체 업체는 외국 투자기업을 포함해 모두 10개에 달하게 됐다. 특히 국제상사와 거평이 반도체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국내기업들의 반도체사업 참여가 활기를 띠고있다. 아남이 비메모리반도체사업에, CTI사는 화합물반도체사업에 뛰어들었고 동부(D램생산) 대우(비메모리 설계) 등이 잇달아 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다.

국내기업들의 반도체사업 진출이 이처럼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은 우선 21세기까지 꾸준히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세계적인 분석과 전망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대만도 최근 반도체사업에 줄줄이 참여, 단순 조립라인을 제외한 생산라인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5개 업체인 반면에 대만의 반도체업체는 15개에 달하고 일본도 비메모리분야의 신규참여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산업과의 연관관계가 많고 투자수익성도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자업체가 부품으로 쓰는 연관산업 반도체에 진출하는 형태의 신규참여라는 것이다. 또 반도체산업내 분야가 워낙 다양해 진출여지가 많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의 경쟁적인 신규참여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뉘는데 국내기업들이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메모리분야는 전체 반도체시장의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모두 비메모리로 이 분야에서의 경쟁여지는 아직 크다. 예를들어 컬러TV의 경우 전파를 받아 화상으로 저장하는 부품을 메모리라고 한다면 화상재생부품이나 부품간 연결회로 등 나머지 부품 모두가 비메모리인 셈이다.

현재 국내 반도체사중 삼성과 LG 현대는 메모리를 주축으로 한 종합반도체사다. 우리나라가 반도체분야 세계 제1의 공급국이라는 것은 바로 메모리분야의 주종품인 이들업체의 D램 때문이다. 아남역시 세계최대 반도체공급 단일업체다. 아남의 진출분야는 반도체 조립분야로 삼성이나 LG와는 다른 것이다.

거평이 진출한 반도체 사업이 바로 아남과 같은 조립분야다. 아남은 비메모리반도체를 이달부터 본격 양산하기 시작, 반도체사업영역을 비메모리분야로 넓혔다. 한국전자와 모토로라코리아 국제상사 CTI는 비메모리반도체의 각 분야에 진출해있다. 경쟁적으로 나서더라도 중복되는 부분은 D램 등 메모리분야이고 비메모리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단계다.

통상산업부는 따라서 『국내 기업들의 최근 반도체사업 진출은 D램을 제외하고는 중복투자라고 보기 어렵다』며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영역을 대폭 확충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이라고 밝혔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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