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85m 2009년 완공… 환경단체선 반발중국 역사상 만리장성 축조에 버금가는 대토목 공사인 양쯔(양자)강 싼샤(삼협)댐의 본류 물막이 공사가 8일 완공된다. 양쯔강 물은 이에 따라 본류의 흐름이 차단되면서 우회 배수로를 통해 흐르게 된다. 17년간(1993년∼2009년)의 공사중 제 1단계인 물막이 공사가 끝남에 따라 댐과 발전소 건설도 본격화한다. 후베이(호북)성 이창(의창)현의 양쯔강 중하류에 위치하는 싼샤댐은 중력식 콘크리트댐으로 높이 185m, 길이 2,316m, 총저수면적 632㎢, 총저수량 393억톤에 달한다.
싼샤댐에는 70만㎾짜리 발전기 26대가 설비돼 연간 1만8,200㎿의 전기를 생산한다. 2009년 공사가 끝나면 댐으로부터 반경 1,000㎞ 지역까지 용수와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중국인들은 약 2,000억위안(20조원)이 투입될 이번 공사를 유사이래 최대의 토목공사이자 세계 수리사상 최대 난공사라고 설명한다. 수몰로 120만명이 고향을 잃게 되는데 이중 10만명은 이미 이주를 마쳤다.
싼샤댐 공사의 최대 난관은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축적토와 표류물을 처리하는 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댐 밑바닥에 가로 5.5m, 세로 7.5m의 배사공 5개와 배표공 3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싼샤댐 건설은 현대중국의 오랜 숙제였다. 92년 4월3일 중국 국무원이 건설을 최종 결정하기 훨씬 전인 1919년 국부 쑨원(손문)이 치수와 발전을 위해 이곳에 댐건설을 계획한 바 있다. 실제로 양쯔강은 연례적인 범람으로 인해 20세기 들어서만 3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포부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환경단체의 반대도 만만찮다. 댐건설로 환경과 생태계의 파국이 초래된다는 게 반대의 이유다. 이들은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매년 10억톤의 폐수와 유해 폐기물, 엄청난 양의 축적토가 호수를 오염천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댐하류의 유속이 느려져 강물의 자정기능이 약화, 양쯔강 전체가 죽어갈 것으로 주장한다. 삼국지와 예술인의 무대였던 역사적 유산의 수몰을 이유로 반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싼샤댐이 「환경친화적」시설물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수력발전에 따라 석탄 소비량을 연 5,000만톤 감축,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탄산가스를 연 1억톤 줄이는 긍정적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댐건설이 가속화하면서 공사에 참여하려는 각국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미 정부의 「환경우려」로 인해 참여에 제약을 받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비록 손해를 보더라도 중국의 잠재적 토목·건설시장에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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