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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조순 연대 협상길 “험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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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조순 연대 협상길 “험로 예상”

입력
1997.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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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당 통합” 신한국 반론 적지않아 논란신한국당은 조순 민주당총재와의 연대방식과 관련, 공식적으로는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책연대든, 당대당 통합이든 모든 형식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연대방법의 선택권은 조총재쪽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대당 통합론에 대해서는 반론이 적지않은 게 사실이다. 상당수 당직자들의 견해는 DJP연대와 같은 형식의 정책연대가 바람직하다는 데 모아지고 있다. 조총재측과의 막후협상을 벌였던 강재섭 의원은 『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둔 시점에서 조총재의 위상과 지분문제 등 난제가 수두룩한 당대당 통합협상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당대당 통합은 협상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연대효과를 급격히 떨어뜨릴 것이라는 게 신한국당측의 우려다.

이에따라 신한국당은 이회창 총재와 조총재가 3김정치 청산, 경제살리기 등을 기치로 연대를 선언한 뒤 양당의 공동선대위를 구성, 함께 선거운동에 나서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양당의 통합은 대선이후에 추진하면 된다는 것이다. 신한국당은 조총재측이 이같은 방안에 난색을 표시할 경우 굳이 밀어붙일 생각은 없지만, 협상에서 당대당 통합의 현실적 제약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조순 민주당총재는 6일 아침 봉천동 자택에서 특보단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강창성 총재권한대행과도 만나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와의 연대 방법과 시기 등 구체적인 협상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조총재는 총재단회의(10일)와 당무회의(12일)를 열어 당론을 모은 뒤 협상기구를 구성, 신한국당측과 연대의 조건과 방법 등 본격적인 절충을 벌일 방침이다.

조총재는 이총재와의 연대배경과 관련, 『집권후 11석의 의석으로는 국정을 운영할 수 없다』며 『의석이 많은 다수당과 연대해야 집권후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연대방식으로는 당대당 통합(합당)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정도의 지분할애를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총재가 후보가 되면 통합당의 총재는 조총재가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총재측은 특히 민주당의 실세로 자신에게 총재 및 대선후보직을 양보한 이기택 전 총재의 입지와 지구당위원장 및 대의원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할 형편이다.

민주당은 대선일정을 감안할 때 대선전에 명실상부한 통합당의 모습을 갖추기는 힘들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양당에서 당무회의 등을 통해 연대의 원칙을 정한 뒤 「합당수임기구」에서 합당선언을 하면 통합당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유성식·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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