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계열 대졸자의 취업 경쟁률이 이공계에 비해 최고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현상은 불황으로 채용폭이 줄어든 데다 주요 그룹들이 인력 재조정 차원에서 일제히 사무관리직 인원을 줄이고 기술직 채용을 늘린데 따른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 각 그룹들이 이공계 출신자를 인문계에 비해 2∼3배 더 뽑고 있는데 반해 지원인원은 인문계와 이공계가 비슷하거나 인문계가 더 많아 인문·사회계열 구직자들이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이달 3일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지원자 분류작업 중인 현대그룹은 선발인원이 이공계 2,600명, 인문계 600명으로 인문계가 이공계의 23%수준인데 비해 지원자 3만명의 절반 가량이 인문계 출신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이공계 경쟁률은 6대 1 정도인데 인문계 경쟁률은 25대 1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 2만4,995명이 원서를 낸 LG그룹은 이공계 모집인원이 인문계의 2배인 800명이지만 지원자수는 인문계가 이공계보다 10% 가량 더 많아 인문계는 35대 1, 이공계는 14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공계 200명, 인문계 150명을 모집하는 쌍용그룹은 인문계 경쟁률이 35대 1, 자연계가 29대 1이며 이공계와 인문계를 6대 4 비율로 뽑는 효성그룹도 인문계 경쟁률 45대 1, 자연계 경쟁률 25대 1로 추산됐다. 고합그룹은 평균 60대 1의 경쟁률에 인문계가 69대 1, 이공계가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그룹 인사담당자는 『현재 대학정원은 5.5대 4.5로 이공계가 많지만 이공계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률이 높아 실제 구직시장에서는 인문계가 많다』며 『경영·경제학과, 법학과 이외 인문계 구직자들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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