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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김덕룡 이러지도 저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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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김덕룡 이러지도 저러지도…

입력
1997.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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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YS차별화 무시할수는 없고/그렇다고 YS공세에 동참할수야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설이 격화하면 할수록 신한국당 박찬종 김덕룡 선대위원장의 입은 더욱 굳게 다물어지고 있다. 선대위원장으로서 대통령 후보인 이회창 총재의 「대YS 차별화」전략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동참하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곤혹스러움이 두 선대위원장들을 잠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김위원장은 6일 당에 나왔지만 가급적 언론을 피했으며, 청와대 지원설에 대해서는 아예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주로 자신의 계보사무실인 국가경영연구회에서 계보의원들과 향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박위원장은 아예 당에 나오지않고 자택인 돈암장에서 의원들을 만나거나, 외부에서 주류와 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두루 만나며 의견을 듣고 있다.

그러나 주변 측근들의 전언을 들어보면, 두 선대위원장은 신당지원설 논란에 대해 양비론적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이 경선결과에 불복한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를 지원하는게 사실이라면 명분이 없다는 생각인듯하나, 이총재가 김대통령을 퇴로 없이 몰아세우는 태도 또한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박위원장은 6일 이총재의 핵심측근을 만나 『이총재가 감사원장 총리 대표를 역임해놓고서 지금 문민정부와 단절하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실 두 선대위원장 모두 명분상으로나, 자신들의 정치입지상 이인제후보 쪽으로 가기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당에 잔류하기도 쉽지않게 만들고 있다고 이들은 고민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남아서 도와주려해도 여지를 안 남긴다. 대통령을 격하게 비난하면 민주계인 내가 어찌하겠나…』며 곤혹스러워했다. 그래서 두 위원장은 『당이 한 쪽으로만 가면 안된다. 선거전략도 그렇고, 당의 이념이나 구성원도 그렇다』며 『개혁·변화와 안정을 조화시키는 균형론이 세워져야 한다』고 원론만을 되뇌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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