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라이제이션’ 도입 붐『세계화로는 부족하다. 「세계토착화」만이 살길이다』 장기불황의 여파로 판로모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의 생존전략이 변하고 있다.
6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일본 아마다 그룹에 1억5,000만 달러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한 핸디소프트사(사장 안영경)는 최근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최초로 세계토착화(글로컬라이제이션)를 설립이념으로 내걸었다.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은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과 현지토착화를 의미하는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의 합성어. 생산·판매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좁은 의미의 세계화에서 벗어나 기업형태는 물론 제품개발, 인사관리 및 경영 등 모든 요소를 현지화해 마치 토착기업처럼 운영하자는 발상이다.
핸디소프트사는 이를 위해 모든 해외파견 인력에게 의무적으로 영주권을 발급받도록 하고 사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인력도 현지 충원할 계획이다. 이제까지 파견인력의 영주권 취득은 세계화의 가장 효율적 방안으로 여겨졌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인력유출 등을 이유로 도입을 꺼려왔다. 핸디소프트사는 또 회사명칭도 「핸디소프트 아메리카」대신 국적 표시를 뺀 「핸디소프트」로 표시, 토착기업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3월 미국에 현지법인 재즈멀티미디어사를 설립한 가산전자(사장 오봉환)도 내년부터 현지 파견 직원들에게 영주권 취득을 적극권장키로 했다.
핸디소프트사 관계자는 『세계토착화 전략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높아가는 무역장벽에 순발력있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벤처기업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며 『98년말 유럽과 인도, 99년 중국 등에도 이같은 방식의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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