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내분·DJP·신당공방 별무영향/DJP 시너지효과 미미 대세론 확산에는 기여/YS와 차별화 시도 이회창 TK서 “효력”/이인제 PK서 급상승 TK지역선 급락 “명암”대선을 40여일 앞두고 대선후보들의 여론지지도가 일정 틀안에 고착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지도는 「김대중―이인제―이회창」 순으로, 지지율은 1위 30%대, 2위 20∼30%대 3위 10%대에서 각각 고정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국일보사와 한국리서치의 5일 여론조사결과는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지역별 후보 지지도는 최근 발생한 여러 변수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다.
이런 「조짐」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반YS정서가 팽배해있는 대구·경북과 YS의 정치본거지인 부산·경남. 김대중·이인제·이회창 3자구도시 대구·경북에서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36.0%)는 10월17일조사(43.9%)에 비해 크게 떨어져 YS지원설이 부담이 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32.5%)는 10월(30.7%)보다 오르는 추세를 보여 대YS차별화시도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부산·경남에서는 상황이 역전돼 YS와 등진 이회창 후보는 43.6%에서 23.3%로 급락한데 반해 YS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인제 후보는 40.1%에서 52.9%로 급상승, 대조를 이뤘다.
후보 지지도추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누구를 찍겠느냐」는 질문을 통한 단순지지도조사에서는 김대중 34.7%, 이인제 24.6%, 이회창 13.2%, 조순 3.6%, 「모르겠다」 23.9%였다. 여기에 부동층을 상대로 한 호감도조사 수치를 합산, 종합지지도를 산출한 결과 김대중 39.9%, 이인제 32.3%, 이회창 15.7%, 조순 4.7% 순이었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분석해보면 우선 지난 10월17일조사와 이번 조사 사이에 발생했던 여권내분, DJP단일화, 청와대의 국민신당지원설 등 3대 변수가 지지도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가 직접 맞붙은 여권 내분사태는 신한국당 주류측의 당초 계산과 달리 이총재에게 별로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DJP연합도 김대중 후보측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총재의 지지도증가분이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10월17일조사에서 얻었던 2.8%보다 불과 0.5%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는 DJP연합의 「시너지효과」로 보기에는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단지 당선 가능성분야에서 50%선을 넘어 「대세론」확산에는 일정한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합동으로 제기하고 있는 청와대와 국민신당 커넥션 주장은 현재로서는 이인제 후보의 기를 꺾는 데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불거져나온 직후 조사가 이뤄져 미처 유권자들 사이에 이에 대한 평가여론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와대의 신당지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60%를 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상황이 뒤바뀔 소지는 충분하다.<신효섭 기자>신효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