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후보의 국민신당이 출범하자마자 다른 후보와 정당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청와대가 이후보와 신당의 창당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 정국이 들끓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국민신당측은 사실무근이며 공연한 헐뜯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만일 지원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김영삼 대통령의 도덕성과 진실성, 그리고 구태정치의 청산을 내세운 바 있는 이후보와 신당의 위상은 중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설은 4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청와대의 비서실장 정치특보 및 정무수석 등이 신한국당의 김윤환 선거대책위원장에게 이회창 후보로는 승산이 없으니 새정치판을 짜도록 권유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일부 의원들에게 이회창 후보지지 철회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김대통령이 대선자금중 남은 200여억원을 지원하여 신당을 창당케 했다는 것이다. 셋째는 김현철 인맥이 이후보 지지에 적극 나섰으며 이원종 전 수석은 기업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끝으로 김대통령이 민주당의 조순 후보에게 이인제 후보지지를 종용했다는 것이 골자이다.
이같은 주장과 관련, 김윤환 위원장은 후보교체 권유의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고 신한국당은 이를 들어 명예총재인 김대통령이 당을 떠날 것을 요구하여 청와대와 긴장국면을 이루고 있다. 결국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이 선거에서 엄정 중립 약속을 깨고 이인제후보 지지에 나섰으며 국민신당은 곧 YS(김대통령)당이라고 공격하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신한국당은 이인제 후보가 경선결과에 불복탈당, 출마를 선언하고 신당을 창당하게 된 것은 김대통령의 이중플레이가 확인된 것이라고 분노를 터뜨렸고 국민회의 역시 김대통령의 중립성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청와대와 국민신당은 『터무니 없는 음해』이며 『추격당하고 또 뒤처진 측에서 초조한 나머지 헐뜯는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청와대의 신당지원설 공방은 신한국당내의 사정과 신당과의 관계, 그리고 선거판세와 관련,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신당지원설에 따른 공격은 선거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 즉 신당의 기를 초기에 꺾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또 평소 의구심을 지녀온 김대통령과 이후보의 관계를 불법성 도덕성을 들어 차단하려는 측면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제기된 문제이니만큼 진위는 투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신당 역시 창당과정서 사용한 자금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기왕의 중립을 강조했던 만큼 신한국당을 떠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당원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겠다」는 것은 밀려서는 나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당직을 떠나 초연하게 선거를 관리하는 것이 떳떳하다. 아니면 대신한국당 대신당과의 관계, 그리고 선거관리 등에 대해 국민에게 다시 한번 확고한 입장을 천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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