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와 깊은 관계 신변안전 우려일본 최대 경제사건의 하나인 「이토만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계류중인 재일동포 사업가 허영중(50)씨가 한달째 실종, 일본 수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토만 사건」은 오사카(대판)의 중견상사인 「이토만」과 허씨 등 3명이 관련된 부당거래 및 융자사건. 허씨 등은 이토만에 그림 2백11점을 시중가의 2.9배 가격(3백48억엔)으로 구입케 하고 골프장개발 명목으로 4백30억엔을 융자받아 그중 3백76억엔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93년 12월 보석으로 풀려난 허씨는 9월27일 귀국,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지난달 6일 종적을 감췄다. 출입국기록에는 허씨가 병원에서 사라진 당일 후쿠오카(복강)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돼있으나 이후 행적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당초 고의적인 「잠적」으로 판단했던 일본 수사당국은 최근 「실종」으로 수사방향을 바꾸고 허씨의 행방을 찾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사카 태생인 허씨는 대학을 중퇴하고 일찍이 건설과 부동산업에 진출, 한때 70여개 계열기업을 거느릴 만큼 재력을 쌓았으며 일본정계 유력인사들로 막강한 후원세력을 구축했다.
허씨는 또 최근 피살된 야쿠자조직 「야마구치구미(산구조)」의 2인자 다쿠미 마사루(택견승)를 비롯, 폭력단과도 깊은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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