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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컬렉션 동경 나들이/내달 14일까지 동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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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컬렉션 동경 나들이/내달 14일까지 동경현대미술관

입력
1997.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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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대형 걸개작품 등 현대미술의 정수 127점 전시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18세기 이전의 미술을, 그리고 오르세이미술관이 19세기 미술을 담당하고 있다면 퐁피두센터는 20세기 현대미술의 산 증인이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퐁피두센터의 주요 컬렉션이 동경에서 전시되고 있다.

9월20일 개막, 12월14일까지 도쿄도(동경도)현대미술관에서 계속되는 「퐁피두 컬렉션」전은 동양권에서는 흔치 않은 전시여서 일본인은 물론 일본을 방문한 이국인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보험료만해도 어마어마한 소장품의 일본나들이는 이 미술관이 대대적인 개보수를 하고 있는 퐁피두센터측에 보수기간 중 일본전시를 제안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피카소가 그린 대형천 걸개작품 발레 「퍼레이드」의 무대막(16×10m·1917년작), 장 드뷔페의 대형설치작품 「겨울의 정원」(4.8×9.6×5.5m·68∼70년작) 등 덩치가 커서 외국전시가 불가능한 작품까지 출품됐다.

퐁피두센터의 1만 5,000여점의 컬렉션 중 80명의 작품 127점이 일본나들이를 했다. 퐁피두센터의 소장품은 거장들이 예술적 전환기에 그린 명화는 물론 최근 세계화단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설치작품까지 망라하고 있어 「동시대성」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전시는 우선 인상주의 후기작품인 알버트 마르케의 「맹귄의 아틀리에에서 그림 그리는 마티스」부터 시작한다. 야수파의 비조 마티스를 야수파로 넘어가는 후기 인상주의적 필치로 그린 이 그림은 현대미술의 예고편인 셈이다.

브라크의 작품 「레스타크의 육교」(1908년), 「기타를 치는 남자」(1914년)「테이블위의 과일」(1925), 「새의 날개짓」(56∼61년) 등은 큐비즘의 출발을 보여주는 작품부터 「물질주의」 회화의 새로운 서곡을 알리는 그림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다양한 편력을 보여준다.

이밖에 피카소가 42세 때 그린 세밀묘사화 「알레켕」(1923), 추상회화의 선구자인 칸딘스키가 풍부한 색감의 공원길을 인상주의적 필치로 표현한 초창기 작품 「생클루공원의 어슴푸레한 오솔길」(1906년) 등도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샤갈, 르네 마그리트, 자크 블라시, 후안 미로, 마르셀 뒤샹, 프란시스 베이컨, 이브 클라인, 바스키아, 일리아 카바코프, 안젤름 키퍼, 장 팅거리 등 20세기 초부터 올해에 이르는 출품작 목록은 세계적 미술관을 만드는 요인이 전시기획과 컬렉션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도쿄=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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