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 ‘적극’이 전 지사 ‘고압’ 태도 영향미친듯조순 민주당총재가 5일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와의 「2자연대」 의사를 공식표명한 것은 명분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조총재가 사실상 독자출마를 포기하려는 수순을 밟는 속사정은 무엇보다 구태정치 청산과 건전한 정치문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정치실험」이 현실정치의 두꺼운 벽에 부딪쳤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더욱이 심각한 자금난과 조직의 절대적 열세를 겪고 있는 당내 사정과 지지도 하락세로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했다는 점도 조총재의 결단을 재촉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총재는 이총재가 지난달 22일 김영삼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직후부터 이총재쪽으로 연대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이총재와 이인제 후보와의 단독회동이나 실무접촉과정에서 이총재측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한데 반해, 이인제 후보측은 지지율을 내세워 「올테면 오라」는 식의 고압적인 태도를 취한 것도 조총재의 선택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총재측은 조총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공식·비공식 라인을 총동원하며 공을 들여왔다. 이총재측은 그동안 강재섭 의원과 동생인 이회성씨 등이 조총재측과 물밑접촉을 꾸준히 벌여왔다. 조총재측의 협상채널은 장남 기송씨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김윤환 공동선대위원장과 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간의 별도 채널도 조만간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조순 두 후보의 최대후원자인 두 사람사이의 「막후역할」이 예상된다. 이총재는 이에앞서 4일 밤 대구·경북지역 TV토론회 참석차 대구에 머무른 조총재에게 고흥길 특보를 보내 지원을 거듭 요청했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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