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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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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임박하자 폭로전이 또 기승을 부린다. 연일 신문지면은 이런 유의 폭로기사로 머리를 장식한다. 상대후보를 흠집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증거보다는 「설」이나 「의혹」으로 포장한다. 그러나 폭로자측 의도와는 달리 듣는 쪽의 반응들은 덤덤하다. 유권자들이 이같은 폭로전에 마음을 닫아버린 때문일까. 하기야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폭로자측이 도리어 지지층을 잃는 등 손해였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대차대조표이기도 하다.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축재의혹을 폭로한 신한국당의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얘기를 아직 듣지 못했다. 그럼에도 폭로전은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메뉴는 이인제 신당의 청와대지원설이다. ◆국민회의는 5일 92년대선 잔여금2백억원과 소위 「나사본」돈 1천억원 국민신당 지원설을 내놓았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여론지지율 1위정당의 있을 수 없는 실수다. ◆청와대가 조순 후보에게 이인제 후보를 돕도록 요청했다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정작 당사자인 조후보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도시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김현철씨 전화감청요구 취소소동도 있었다. 국민회의 대선기획본부 대책회의가 김씨의 국민신당지원 가능성 때문에 김씨전화를 감청토록 요구키로 했다가 비판적 여론 때문에 이를 취소했다고 한다. 발상들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폭로를 했으면 그 근거들을 내놔야 하고, 근거가 있으면 진위는 명명백백히 가려져야 한다. 그러나 정작 유권자들이 이런 현상에 식상해 있음도 폭로 당사자들이 좀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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