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출신 「동산산업」간판 활동”/이원종·전병민씨 가담사례 제시여의도 장덕빌딩 6층에는 「동산산업」이라는 간판을 단 사무실이 있다. 그러나 동산산업에는 기업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정치권 인사들만 출입하고 있다. 그들의 면면을 보면, 이른바 「현철 인맥」으로 알려진 전청와대 행정관·비서관, 여론조사 전문가, 선거기획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를 돕고 있으며 동산산업은 실제로 국민신당의 기획팀, 정책홍보팀 사무실이다.
현재 이 사무실에서 활동중인 청와대 인맥으로는 민정비서실 4급출신인 김현호씨, 공보비서실 4급출신인 정사동씨, 총무비서실 출신의 강상일씨, 청와대 무적근무로 논란을 빚었던 정대희씨, 정무비서실 출신인 정모씨 등이다. 또한 현철씨와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휘하의 「광화문팀」으로 알려진 김경철씨 등 몇몇 여론조사 실무자들도 눈에 띄고 있다. 이들 외에도 여론조사 기관 전무를 역임한 안부근씨, 신한국당 외곽 여론조사기관인 사회개발연구소의 박종선 전 부소장 김이곤 전 부장 등도 여론조사를 맡고 있다. 이중 박종선씨나 김이곤씨에 대해 신한국당은 『사회개발연구소에서 의심스런 행동을 해서 징계를 하자 이들이 탈당, 국민신당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신한국당은 이들을 「현철 인맥」으로 지목하며 청와대 배후조정설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원종 전 수석이 광화문 D빌딩 6층에 사무실을 내고 막후 지원을 하고 있다든지, 92년 대선때 YS 사조직을 이끈 전병민씨가 이 전지사 캠프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며 『청와대의 2중 플레이가 노골화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청와대에서 이회창 총재를 지지해온 금종래 비서관 박모비서관에 공개경고가 내려졌으며 이들은 사실상 업무가 정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행정관들이 대거 신당에 가고 여당후보에 우호적인 비서관은 질책받는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대거 이인제 후보 캠프에 합류한데 대해 신한국당의 반응은 날카롭다. 지난 4·11총선때 현철씨의 여론조사팀에 관여했던 한 당료는 최근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의혹을 제기하기까지했다.
그는 『당시 청와대와 현철씨는 성균관대 김원용 교수(해외체류중)를 중심으로 여론조사팀을 운영하고 국내 주요 여론조사기관에 엄청난 물량(조사)을 의뢰했다』며 『여론조사기관에 대한 현철씨 인맥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신당은 신한국당의 의혹제기를 『과장된 생떼쓰기』라고 일축했다. 국민신당은 『장덕빌딩 사무실을 동산산업 명의로 임대한 것은 건물주들이 정당의 입주를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신당은 『현철씨와 가까운 인사들이 일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들도 실무자에 불과하다』며 『이들을 청와대나 현철씨의 커넥션으로 보는 것은 침소봉대』라고 반박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