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화의 신청한 (주)진로가 2,000명의 근로자에게 퇴직금을 중간정산하기로 결정했다. 퇴직금 중간정산제 도입 후 경영 위기를 겪는 대기업에서 근로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미리 퇴직금을 지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주)진로는 5일 개정 노동법에 따라 노조의 퇴직금 중간정산 요구를 받아들여 희망 근로자에게 근무연수에 따른 퇴직금을 일시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퇴직금 중간정산 신청을 받은 결과 2,000명이 응했다』며 『이달 10일까지 퇴직금 267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진로는 이 자금을 교보생명 등 5개 보험사에 들어있던 종합퇴직 보험을 해약하는 방법으로 충당키로 하고 채권금융단에 이 방침을 통보했다.
(주)진로 관계자는 『경영위기를 겪는 마당에 종업원들마저 동요하고 업무에 전념할 수 없다면 기업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해 자금사정을 봐가며 퇴직금을 중간정산키로 했다』며 『부담이 되지만 생산과 영업활동을 정상으로 끌고 가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경우 부실기업의 자금운용 부담을 더 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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