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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고를땐 전문점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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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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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델리카트슨·JC와인셀러·라로스·신동와인·소믈리에 전문가 직접 운영하며 다양한 제품 자랑와인전문가가 직접 운영하며 와인외에 다른 주류는 취급하지 않는 와인전문점이 국내에 5곳 정도 있다. 책 「와인, 알고 마시면 두배로 즐겁다」의 저자 김준철씨가 운영하는 「JC와인셀러」와 외국인에게 더 잘 알려진 「젤 델리카트슨」 와인을 직수입해 호텔에 납품하는 한편 매장을 따로 둬 운영하는 「신동와인」과 최근 문을 연 「라로스」 「소믈리에」 등이 그것이다.

다양한 구색과 전문성을 일반 와인가게와의 차별점으로 들고 있는 이곳은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할지 모르는 초보자에게는 입문의 장소로, 새로운 맛을 찾아 나선 마니아들에게는 정보교환의 장소로 인기를 끌기도 한다.

프랑스계 대형할인점 까르푸는 와인을 아주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기억해 둘 만하다. 50여가지의 와인을 산지에서 직수입, 전략상품으로 팔기 때문에 웬만한 주류할인매장보다 20∼30%는 싼 편이다. 3,500∼1만원이 주종을 이루며 다른 곳에서 7,000∼9,000원대인 생떼밀리옹이나 보르도 아오셰를 5,000∼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뉴코아 등도 최근 와인전문매장을 따로 마련, 와인애호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치동에 문을 연 「JC와인셀러」(562―1005)는 20평규모에 400여종의 와인을 취급하고 있다. 주인 김준철씨는 「마주앙」을 개발한 장본인인 만큼 와인에 관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 그는 『초보자에게는 독일산 아일러 쿠프 스펠트레제와 같이 달콤한 화이트와인이나 프랑스산 샤브리 등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을 권하며 와인 맛을 아는 사람에게는 보졸레 같은 프랑스 부르고뉴지방의 레드와인을, 애호가에게는 강한 맛의 보르도산 레드와인을 권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김씨는 일주일에 2시간씩 한달코스의 와인강좌도 열고있다.

5년전 이태원동에 자리잡은 「젤 델리카트슨」(797―6846)을 찾는 사람은 주로 외국인. 최근 와인수요가 늘어나면서 내국인도 30%정도 차지하고 있다.

20여평의 가게에는 600종류의 와인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프랑스와인이 60%정도, 미국 캘리포니아산 15%, 호주산 15%정도며 스페인 칠레 남아프리카산도 있다. 가격대는 3,900원의 테이블와인에서 수십만원의 고가품까지 넓다. 직수입으로 다른 곳보다 20%정도 싸게 판다. 독일유학시절부터 와인을 즐기기 시작, 외국 유명포도원을 방문하는 등 독학을 해온 주인 이제춘씨는 『외국인들은 1만원미만의 저렴한 와인을, 내국인들은 2만∼3만원의 비싼 와인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전한다.

한남동에 판매처를 둔 「신동와인」(797―9994)은 60여평의 넓은 매장과 지하에 마련한 본격적인 와인셀러를 자랑으로 든다. 프랑스산 A.O.C급 와인과 스페인산 토레스, 호주산 세펠트, 이태리산 프레스코 발디 등 200종류의 와인을 취급하고 있다.

같은 브랜드에서도 상품의 와인만을 들여오기 때문에 가격대는 높은 편이다. 2만∼10만원이 대부분. 직수입이기 때문에 같은 제품에 대해서는 다른 곳보다 5∼10% 싸다. 판매를 맡고 있는 김종성 실장은 소믈리에자격의 전문가. 이곳에서는 한달에 한번 애호가들을 초청, 시음회와 강좌 등의 행사도 열고 있다.<김동선 기자>

◎인터넷 바다에 그윽한 포도주향/맛품평 등 관련정보 풍부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정보의 바다에 포도주(와인)라고 빠질손가. 월드와이드웹에는 수백개에 이르는 와인관련 웹사이트들이 그윽한 포도향을 내뿜으며 애호가들을 기다리고있다.

미국의 와인저널리스트 로빈 가가 운영하는 「포도주애호가 페이지」는 가장 다양한 와인정보를 다루는 사이트중 하나. 각종 와인에 대해 전문가들이 내린 맛비평 데이터베이스, 최신 관련 서적, 빈티지, 포도주에 대한 재미있는 비평 등이 고루 실려있다. 「월드 와인 웹」은 세계 와인 백과사전이라는 별칭을 달고있는 사이트다. 생산회사의 홈페이지에 바로 접속해 인터넷상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링크기능도 탁월하다.<이성희 기자>

◎우리는 와인마니아/93년 ‘와인 앤 치즈클럽’ 효시/호텔 중심으로 모임 줄이어

시음회를 통해 포도주 고르는 법과 매너를 익히는 포도주 애호가 모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포도주에 관한 지식도 늘리고 사교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이 모임의 매력. 국내에서 와인 애호가 모임은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호텔에서 처음 시작됐다. 93년 힐튼호텔이 호텔 멤버십 카드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와인 앤 치즈 클럽」이 효시.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클럽으로는 95년 같은 호텔에서 만들어진 「와인 앤 쿨리너리 클럽」이 유명하다.

와인 애호가들이 직접 만든 모임으로는 4년전 만들어진 「늘푸른회」와 지난해 결성된 「인 비노 베리타스」가 있다.

「늘푸른회」 회장인 이석기(59)씨는 『외국인과 만났을 때 포도주가 화제가 되면 할 말이 없어 곤란을 겪다가 4년전부터 책이나 잡지를 보며 포도주 공부를 시작해 시음 모임도 만들었다』고 말한다. 와인 애호가중에는 해외 여행이나 외국인 접촉이 많은 30∼50대 전문 직업인들이 많다. 「인 비노 베리타스」모임에는 호텔에 근무하는 소믈리에,와인 전문가도 있지만 화가 교수 변호사 사업가 등 포도주에 관한한 아마추어가 대다수다.

다른 취미와 비교해 포도주 모임에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저녁을 먹으며 시음회를 갖는 늘푸른회는 한달 회비로 10만원을 낸다. 힐튼호텔 「와인 앤 치즈 클럽」에서는 1만 8,000원을 내면 10가지 내외의 포도주와 안주를 먹을 수 있다. 한달에 한번 모임을 갖는 인 비노 베리타스의 회비는 3만원.<노향란 기자>

◎와인관련 소품/와인랙·디캔더 진공마개 등 와인종류만큼 다양

와인 잔은 와인 종류에 따라 모양이 조금 달라진다. 백포도주잔이 적포도주 잔보다 아구리가 넓다. 백포도주의 특징이라 할 신맛을 음미하기 위해서인데 신맛을 느끼는 혀의 기관이 양 옆으로 펼쳐져있는데 따른 것이다.

떫은 맛이 특징인 적포도주잔은 아구리를 좁혀 혀 안쪽으로 술이 먼저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 공기방울이 아름다운 샴페인은 기포 올라오는 것을 음미하고 기포발생속도를 늦추기 위해 잔이 좁고 긴 것이 특징. 잔은 4,500원부터 7만원대까지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포도주의 코르크 마개를 깔끔하게 따내는 것도 일. T자형의 간단한 코르크따개(스크류)는 포도주를 사면 공짜로도 얻을 수 있다.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한쪽 방향으로만 돌려주면 쉽게 딸 수 있는 따개도 나와있다. 2만5,000원으로 좀 비싼편. 같은 원리로 돌리면 양 옆의 날개가 올라가서 날개만 아래로 내려주면 코르크 마개가 쑥 빠지는 형도 있다. 제이시 와인셀러에서 4,000원.

마시다 남은 포도주 병을 막아두기 위한 진공마개도 있다. 고무제품으로 산소를 차단하여 먹다남은 포도주가 변하는 것을 막는다. 단순한 고무마개만은 1쌍(2개)에 4,400원. 병에 남은 공기를 말끔히 없애주는 진공펌프와 고무마개 1개는 1만1,800원. 펌프와 마개 4개는 1만9,700원선이다. 신동와인을 비롯한 전문점에서 팔고있다.

포도주 애호가가 되면 소장 포도주가 늘어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와인랙(wine rack·사진 아래)으로 불리는 포도주 찬장. 코르크마개를 통해 포도주가 숨을 쉬는 것을 막기 위해 포도주를 눕혀놓는 장식장이다. 장식용으로 멋을 부린 것은 비싸지만 간단한 나무, 철구조물로 조립식으로 만들게 된 것은 싸다. 신동와인에서는 10병용 조립형을 1만8,500원에, 20병용 조립형을 3만4,000원에 팔고 있다.

이밖에 포도주 침전물을 걸러내고 「웃물」을 따내는 병 격인 「디캔더」, 포도주를 식히는 얼음통도 구비하면 좋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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