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맘에 드는 곳은 항상 ‘다음번 여행지’/한국은 내후년쯤 방문하고 싶다「배낭여행자의 바이블」로 일컬어지는 여행서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 발행인 토니 윌러(Tony Wheeler·52)씨는 배낭여행자에게는 신화적 존재다.
72년 아내 모린과 함께 아시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무일푼으로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쓴 책이 세계적인 여행서가 됐다. 25년이 흐른 지금, 「론리 플래닛」은 해외에 4개의 지사와 2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250권의 여행전문서를 내놓았다.
지난달 23∼24일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주도 타이티에서 열린 남태평양 13개 도서국가 관광청 대표자회의(TCSP·Tourism Council Of South Pacific)에 참가한 그를 만났다.
―「론리 플래닛」은 정보의 정확성으로 이름나 있다. 자료는 어떻게 모으나?
『별다른 방법은 없다. 그저 많이 돌아다니는 수 밖에 없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정보를 모으고, 직접 확인해야 한다』
―여러 지역을 다루기 위해서 경비가 많이 들텐데.
『정보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폰서를 이용하지 않는다. 모든 비용은 우리 스스로 부담한다』
―「론리 플래닛」의 저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일단 풍부한 여행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지역의 전문가나 언어에 능통한 사람 중 글 잘 쓰는 사람을 선택한다』
―한국의 배낭여행자도 「론리 플래닛」을 즐겨본다. 「론리 플래닛」한국판도 나왔는데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나.
『아시아 지역 국가는 대부분 방문했지만 아쉽게 한국과 대만은 가보지 못했다. 김치를 먹어봤는데 무척 맛있었다. 내후년쯤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론리 플래닛」의 판매수익금 일부는 그린피스를 비롯해 환경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행한 곳 중 어디가 가장 마음에 들었나.
『다음번 여행지라고 말해야할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다. 세계 여러나라의 서점에서 「론리 플래닛」을 발견하는 것도 또다른 기쁨이다.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다. 한국 젊은이들도 용기와 꿈을 갖고 도전해보길 바란다』
윌러씨는 부인 모린, 두 자녀와 함께 호주에서 살고 있다. 일년 중 반은 여행을 한다. 앞으로 레바논과 이디오피아편, 미국 몇몇 주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을 내놓을 계획이다.<타이티=김미경 기자>타이티=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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