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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구축 이인제 ‘진군나팔’/닻올린 국민신당 진로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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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구축 이인제 ‘진군나팔’/닻올린 국민신당 진로와 과제

입력
1997.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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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DJP 주도해 양강구도 겨냥/‘YS신당’이미지 불식 최대과제이인제 후보의 국민신당이 4일 공식출범했다. 이후보는 「전경기지사」란 과거형 호칭에서 「후보」란 현재형 호칭으로 명과 실을 일치시키게 됐다. 국민신당도 창당대회와 함께 「가칭」의 허물을 벗게 됐다. 국민신당의 관계자들은 『이제야 반DJP의 중심진영이 갖추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후보 개인의 인기 하나만으로 다자구도를 3자구도로 압축시켜 왔지만, 이제부터는 당을 구심점으로 「이인제 대 김대중」의 양강구도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후보는 이번 대선을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라는 말로 과장표현하고 있다. 내각제 대 반 내각제 세력간의 정치적 명운을 건 한판승부란 이야기다. 국민신당은 당장 7일 선대위가 발족하면 모든 반 DJP세력의 연대확산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신한국당 비주류의 「국민연대 추진협의회」가 제시한 반DJP 연대에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지만, 창당을 기점으로 연대의 이니셔티브를 쥐어나가는 쪽으로 노선을 수정키로 했다. 여기에는 이회창 신한국당총재가 어차피 반DJP연대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전제가 깔려 있다. DJP에 맞서는 반DJP연대에 동참하지 않는 이총재를 공격함으로써 조순 민주당총재와 국민연대를 역으로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신당은 이후보를 끊임없이 괴롭혀 온 경선불복의 「원죄」도 반DJP로 상쇄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신당의 주장에 따르면 DJP합의문서의 내용이 밝혀지면서 그것의 비민주성을 질타하는 역풍이 불고 있고, 이는 반DJP의 돛을 밀어주는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선불복은 범보수권의 상층부에서나 문제되는 것으로, 일반 유권자의 선택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국민신당측의 기대섞인 관측이다.

국민신당은 특히 창당을 계기로 이후보의 지지도가 추가상승하면 세가 급격하게 불어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이후보 자신은 물론 이만섭 총재와 장을병 최고위원 등 당내외 인사들이 모두 나서 전방위적인 영입작업을 벌인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국민신당호의 앞날에는 그러나 갖가지 암초들이 가로놓여 있다. 당장 「YS신당」의 이미지를 불식해야 할 처지다. 이후보는 세대교체와 3김청산을 앞세워 김영삼 대통령과의 관계단절을 시도하고 있지만, 신당 전체가 YS의 그늘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벌써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등 여야는 국민신당을 「YS신당」이라며 맹렬한 기세로 협공해 오고 있다. 부단한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경선불복 문제는 이후보가 정치를 계속하는 한 원죄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직과 자금도 다른 당에 비해 크게 열세다. 아무리 돈 안쓰는 정치를 한다 해도 이 두가지는 엄연한 정치현실이다. 집권가능성의 바로미터로 받아들여지는 「배지수」 확보도 아직은 초라한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향후전망도 불가측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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