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20%이상 비어 있다” 여권 잇단 접촉DJT연합의 「제3지분」은 누구를 위해 남겨진 것일까.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후보 단일화 합의문은 『새로운 세력과의 연대는 양당간 합의로 하고, 같은 비율로 지분을 할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동정권에 제3세력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놓은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분을 차지할 것으로 여겨졌던 박태준 의원은 4일 자민련 입당식을 갖고 총재직을 맡게 됐다.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도 DJT연합에 가담할 경우, 국민회의에 입당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결국 제3지분은 대선 때까지 주인이 없는 상태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양당은 제3지분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고위 관계자는 『20%이상의 지분이 남아 있다』며 수치까지 제시하고 『당으로의 영입작업과는 별도로, 세력간 연대를 위한 교섭이 진행중』이라고 강조했다. TK지역에 대한 세확산은 박태준의원을 중심으로 하고, 장기적으로 중부권으로 연정의 범위를 확대하는 두 갈래의 세불리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종찬 부총재 등은 최근 여권 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하면서 대선 이후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측이 접촉해온 인사는 신한국당의 충북출신 중진인 K의원, 강원출신 H의원, 경기출신 L의원 등 중부권 인사들이 주를 이룬다.
DJT측의 이같은 방침은 여권이 대선이후에도 몇단계의 핵분열을 계속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관계자는 『신한국당은 민주계당과 민정계당으로 분열한 뒤 다시 대민정계와 비영남권 소민정계로 갈라설 것』이라면서 『소민정계는 DJT연합의 주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 안팎에서는 김종필 총재가 신한국당 이한동 대표와의 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자민련은 TK와 충청의 연대세력으로 하고, 나머지 20%의 주인은 경기·강원지역이 되는 「대연정」이 DJT연합의 최종적인 목표인 셈이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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