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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박 두 바퀴 기아자/정상화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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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박 두 바퀴 기아자/정상화 가속페달

입력
1997.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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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지지·포드사 입장 중요변수정부와 채권은행단은 3일 진념 전 노동부장관을 재산보전관리인으로 추천했다. 기아측은 이미 박제혁 사장을 대표경영자로 추천해놓은 터이다. 별다른 변화가 없는한 기아자동차의 정상화를 위해 「진―박 체제」가 들어서게 됐고 석달이상 표류해온 기아는 조속한 정상경영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채권단 기아가 「진―박체제」를 택한 것은 명분과 실리 정서를 감안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공기업체제를 유지한다는 정부의 명분을 최대한 살리면서 채권단의 조속한 지원을 끌어내고 근로자들에게 최대한 다가설 수 있는 체제라는 분석이다.

특히 진 전장관의 선택은 김선홍 전 회장에 대해 유별난 애정을 보여온 기아근로자들의 정서를 감안하고 공기업체제로의 조속한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진 전장관이 공직생활을 통해 조직장악력과 추진력 친화력을 검증받은데다 김 전회장과 같은 고향에 동문이라는 사실이 감안됐다는 것이다.

진 전장관이 기아경영 전면에 본격 나서게 되면 회사를 총괄하되 채권단의 원활한 자금지원을 끌어내고 흐트러진 내부분위기를 단도리하는 등의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실무경영은 박사장이 맡는 2인협력체제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진 전장관은 또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기아의 새로운 틀을 만들기위해 정부나 경쟁기업 국민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도 적지않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새 경영체제를 갖추고 정상화를 위한 수순에 들어간 기아는 앞으로 법원의 법정관리 확정과 산업은행 대출금의 출자전환에 따른 공기업화 등으로의 절차를 밟게된다. 정부나 기아경영진 등의 조속한 정상화의지로 미루어 이같은 절차는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진―박체제」를 통해 기아가 정상화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않다.

우선 근로자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과제다. 기아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공장가동을 결정할 때와 같은 근로자들의 대승적 협력과 정상화의지가 선결돼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기아의 조속한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분위기가 기아내부에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아 근로자들의 모임인 기범련도 당초 4일 진 전장관의 재산보전관리인에 대한 부정적 입장표명을 계획했다가 취소해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산업은행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기 위한 주주총회도 절차상 기아 정상화로 가는 길목에 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인 종업원들과 미국 포드사의 의견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아직까지 포드는 정부와 채권단의 진행방식에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박체제」의 조속한 정착과 기아자동차의 정상화에 대한 관심들이 높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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