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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실시 ‘대입 전자지원’ 가상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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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실시 ‘대입 전자지원’ 가상시나리오

입력
1997.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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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숙식걱정 ‘이젠 끝’/012삐삐 음성사서함 통해 지원학과 경쟁률 수시체크/농협지점서 원서접수 대행/전화 한통화로 즉석확인도농촌에 살면서 98학년도 입시에서 서울에 있는 전문대에 응시할 재수생 P군은 지난해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고 원서를 접수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벌써부터 여유롭다. 한국일보사와 일간스포츠가 실시하는 대입전자지원서비스 덕분이다.

P군은 올 1월 지방에 산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엄청난 고생을 했다.P군은 원서마감 하루전 옷가지와 책을 넣은 묵직한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 서울로 향했다.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를 갈아타고 서울의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6시간의 긴 여행으로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만원버스에 올라 전문대가 있는 동네로 갔다.

학교 앞에 있는 여관에 묵으려 했으나 입시생들로 초만원이어서 방이 없었다. 부근의 여관을 모두 뒤졌으나 마찬가지였다. 할 수 없이 전문대에서 많이 떨어진 하숙집을 찾았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하루숙식비를 10만원이나 지불해야 했다. 다음날 아침 원서접수창구 앞에는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기를 3시간. 파김치가 되어 원서를 접수시킨 P군은 귀향을 포기하고 하루 더 묵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입시에서는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P군은 먼저 재학중인 고교의 진학자료함에 비치된 원서를 꺼내 담임교사와 상의, 지망학교와 학과를 써넣는다. 원서를 들고 평소 옷차림 그대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데 주머니속에 든 삐삐가 울린다. 삐삐에는 P군이 지원할 전문대의 학과 경쟁률이 현재 「0.7대1」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P군은 일주일전 012삐삐의 음성사서함에 지망학교와 학과를 미리 등록해 놓았다.

군 소재지에 도착해 농협지점으로 들어간다. 원서와 수수료를 내놓자 직원은 컴퓨터 단말기의 자판을 몇차례 두드린다. 직원은 1분도 안돼 『끝났다』고 말한다. 의아해서 『확인을 해야하지 않느냐』고 묻자 직원은 『온라인을 통해 전송된 자료는 본점 주전산기와 삼성SDS의 전산기에서 오류자동체크 시스템을 통해 이미 확인이 끝났다』고 말한다. P군은 그래도 자신이 접수한 원서가 대학에 무사히 도착했는지 궁금하다. 공중전화부스에서 전자지원 음성정보서비스번호 700-××××와 자신의 수능응시번호를 차례로 눌렀다. 『원서가 대학에 도착했습니다』란 메시지가 흘러 나왔다.

P군은 이날 서점에서 시집 몇권을 사고 친구들을 만나 식사도 하는 등 여유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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