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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지역 끝내 군사충돌 하나/미­이라크 ‘무력’공언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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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지역 끝내 군사충돌 하나/미­이라크 ‘무력’공언 초긴장

입력
1997.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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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특사 이라크 방문결과 중대고비유엔특별위원회(UNSCOM) 미국인 사찰요원들의 추방·입국 금지 조치에서 비롯된 이라크와 미국의 힘겨루기가 군사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라크는 3일(현지시간) 유엔의 대량파괴무기 사찰활동을 지원하는 미국의 감시비행을 스파이행위라고 비난, 격추하겠다는 서한을 유엔에 전달했다. 미 국방부는 북부 비행금지구역을 정찰하기 위한 U2기와 전투기를 증강중이라고 맞섰고,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대변인은 『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일방적 군사행동을 취할 권리를 유보하고 있다』며 「단호한 행동(Firm Action)」을 강조했다.

미국은 항모 조지 워싱턴과 미사일 순양함, 핵잠수함이 이스라엘 하이파항에 입항했고 유럽으로부터 F16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걸프지역으로 보강했다고 밝히는 등 독자적인 군사행동을 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전군 총지휘관회의를 소집했으며 주요 정부 건물과 발전소 급수시설 등에 대공 미사일을 배치했다. 바그다드에서는 연일 반미 시위와 대피훈련이 벌어지는 가운데 달러당 1,550디나르던 디나르화가 1,700디나르에 거래되고 생필품사재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라크는 유화책으로 유엔 대표단의 방문을 수락, 알제리 아르헨티나 스웨덴 등 3국 외교관들이 유엔사무총장 특사 자격으로 이라크로 출발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특사의 임무는 미국과 이라크와의 중재가 아니라 『이라크와 유엔결의의 확실한 이행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유엔활동차원임을 강조했으나 그 결과가 이번 사태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러시아 중국 등이 미국의 대 이라크 제재강화와 군사행동에 반대하는 유엔 안보리 내부의 견해차를 틈타 6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경제제재의 해제를 요구하기 위해 강경조치를 취하고 있다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이와달리 영국의 옵저버가 2일 이라크정부가 대량으로 숨기고 있던 맹독 VX가스 등 생화학무기가 사찰요원들에게 발견될 위기에 처하자 미국인 추방 등을 결정했다고 보도한 것처럼 돌출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

미국과 이라크는 국제적 명분을 선점하기 위한 강온책을 병행하고 있어 당분간 군사적 긴장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이라크가 미군 정찰기를 공격하는 등 돌발상황이 생길 경우 미국의 제한적 단독 군사보복도 배제할 수 없다.<신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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