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쓴 조선 민중공예의 정수때로 귀중한 우리 문화의 속내가 다른 나라, 특히 일본에 의해 속속들이 파헤쳐져 있음을 보게 된다. 「조선공예개관」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책은 야나기 소에쓰(유종열), 가와이 간지로(하정관차랑) 등 근세 일본문화계를 대표하는 논객의 글을 민속학자 심우성씨가 옮겼다. 짚공예, 항아리, 은상감 등 조선민중공예의 정수를 곶감 엮듯 한 데 모았다.
『이런 모양은 일본에서 결코 만들지 못한다. 조선이 아니면 도저히 만들지 못한다』(밥공기에 대해 쓴 글 중에서). 오랜 세월 조선 문화에 대한 경외심과 애정을 갖고 그 아름다움을 추구해온 일본사람이 아니면 이런 정교한 책 또한 쓰지 못했을 것이다. 역사의 교훈을 느낄 수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5, 36년에 잡지에 실렸던 글들이다. 동문선 발행, 3만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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