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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만에 받은 명예졸업장/일 장교배척 이유로 퇴학당한 정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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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만에 받은 명예졸업장/일 장교배척 이유로 퇴학당한 정추씨

입력
1997.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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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교 학생의 날 기념식서 ‘감회’일본 강점기인 1938년 광주 서중 재학중 일본인 배속장교를 배척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했던 카자흐스탄 거주 70대 노교수가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 68주년을 맞아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주인공은 현재 카자흐스탄 수도인 알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이자 알마티 국립종합대학 한국어과 교수인 정추(74)씨.

정씨는 이날 광주일고 시청각실에서 광주고보·서중·일고 동창회 주최로 열린 「학생의 날」기념식에서 59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그는 『서중 3학년때 학교 배속장교인 구로미야(흑산)에게 「선생」 대신 「군」이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매를 맞고 학교에서 쫓겨났다』며 『이후 다시 고향땅에 돌아오지 못하고 이국을 떠돌아다녔다』고 말했다.

동창회는 광주학생운동사를 정리하던 중 정씨의 일본장교 배척사건을 계기로 동기생 5명이 제2의 항일 학생운동인 독서회사건을 일으켜 투옥된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는 서중에서 쫓겨나 서울 양정중으로 전학해 졸업한 뒤 1942년 일본대 음악부 작곡과에 진학했다가 46년 영화감독인 형을 따라 평양으로 갔다. 이후 모스크바 국립 차이코프스키 음악대학 작곡과에 다니던 56년 김일성개인독재 청산을 요구하며 「반김운동」을 벌이다 58년 구소련에 망명했다. 이후 카자흐스탄 국립사범대학 음악학부 교수로 활동해왔다. 그는 90년 정년퇴임한 뒤에도 카자흐스탄의 공훈예술인 겸 국립대학 동방학과 강사 등으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광주=송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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