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거론에 “YS 별다른 반응 안보였다”김영삼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3일 청와대 단독회동에서는 관심을 끌었던 DJP단일화는 별로 화제에 오르지 않은 듯하다. 김총재는 『내가 「여러 생각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하자 김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총재는 회동에서 특히 대선 후보들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중을 살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 측근에 따르면 김대통령은 이날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조순 민주당총재에 대해서는 별로 좋지 않은 얘기들을 했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또 김총재가 이인제 전 지사에 대해 묻자 갑자기 이회창 신한국당총재를 비난하기 시작해 이 전지사에 대해 상대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음을 암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동은 「3당합당」의 한 주역이었던 김총재가 95년 1월 김대통령과 결별한지 2년9개월여만에, 김대중 총재와 후보단일화를 공식 발표하는 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김총재는 『두사람간에 우정만은 변치말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밝혀 김대통령 퇴임 이후 문제도 거론됐음을 내비쳤다. 두사람은 조홍래 청와대정무수석이 25분간 배석했다가 자리를 떠난 뒤 40여분간 단독으로 요담했다. 다음은 청와대와 김총재의 발표를 토대로 재구성한 대화록 요지.
▷대선공정관리◁
▲김대통령=엄정하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의지는 단호합니다. 관리다운 관리를 해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도 정치개혁입법을 마무리했고 사회분위기도 변했으며 국민들도 전과 달라 기대할 만합니다. 여야의 협력을 요청합니다.
▲김총재=대선정국의 안정과 공정선거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이번 대통령선거가 본때있게 끝을 맺도록 노력해주십시오.
▲김대통령=(김총재가 김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여부에 대해 묻자) 탈당 안합니다.
▷경제현안◁
▲김대통령=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경제가 어렵습니다. 개방화추세와 구조조정의 과정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부 기업 국민 여야 모두가 협력해 경제난국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김총재=경제는 한번 기울어지면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기울어진 기간 만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구조조정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우리경제가 그간 상당한 저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보문제◁
▲김대통령=요즘도 계속 무장간첩이 침투하고 있는 징후가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여러가지 책동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보문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여야없이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김총재=전적으로 동의합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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