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식 진행 양당 동수분담 ‘동등지분’ 실천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일 김대중 김종필 양당총재와 소속의원, 당무위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단일화 서명식을 가짐으로써 DJP 단일화에 따른 정치적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양당은 이날 행사장인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단일후보로 정권교체」 「정했다 단일후보, 이루자 정권교체」 등의 대형현수막을 내걸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김대중 총재로 단일화가 이뤄져 축제분위기인 국민회의측과 달리 후보를 양보한 자민련쪽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속에 향후 양당 역학관계와 당의 진로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날 하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명식은 개회선언, 국민의례, 내빈소개, 경과보고, 합의문 낭독, 양당총재의 합의문 서명 및 교환, 양당 총재 기자회견 순으로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DJP단일화를 통한 공동정부 구성을 공약한 양당은 모든 행사진행을 양측에서 동수로 분담, 서명식에서부터 철저히 「동등지분」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당총재는 서명한 합의문을 교환한 뒤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각자의 입장과 심경을 밝혔다. 특히 김종필 총재는 『사실상 내가 선거를 총지휘하게 될 것이다』 『서로 믿지 못하면 이런 일은 못한다』며 전례없이 강한 어조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두 김총재는 행사가 끝난뒤 보도진이 보는 앞에서 포옹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양당은 이날 상오 각각 후보단일화 협상결과를 추인하는 등 당내절차를 밟았다. 국민회의는 김대중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합의문 추인과 내각제 채택을 골자로 한 새 강령채택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시켰다. 최근 협상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정대철 부총재는 회의에 불참했다.
자민련도 임시 당무회의를 열어 후보단일화 협상결과를 추인했다. 회의는 그동안 단일화협상에 소극적이거나 반대입장을 보였던 당무위원들이 발언을 자제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편 4일 자민련에 입당하는 박태준 의원은 이날 서명식을 「새로운 정치기적」이라고 극찬한뒤 『이제 남은 과제는 두 정당이 약속한 바를 실천하여 이 나라를 진정한 선진화의 대도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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