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DJ비자금」폭로 전말을 밝힌 뒤 총장직을 사퇴한 신한국당 강삼재 전 사무총장은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나. 측근들은 『서울과 마산(지역구) 등지를 오가며 세월을 보내고 있을 뿐』이라며 『들려줄 근황이 없다』고 말한다. 가끔 의원회관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별일 없느냐』고 물어보곤 연락처도 남기지 않은 채 끊어버린다고 한다. 서울 집에 머무를 때에도 아침 일찍 나가 밤늦게 들어오는데,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막상 집으로 가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다.그는 총장직 사퇴뒤 곧장 제주도로 내려가 2박3일간 머물렀다고 한다. 고향 친구들이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네도 바다만 바라보면서 『참 어렵다』는 말만 되뇌었다는 전언이다. 『DJ비자금 문제로 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막상 이회창 총재가 김영삼 대통령과 결별수순을 밟자 『DJ비자금 폭로는 이총재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한 뒤 자취를 감추었던 스스로의 처지를 혼란한 정국에 빗대어 한 말이었을 터다. 한 측근은 『평상심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그가 찾으려는 평상심은 어떤 것일까.<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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