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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물산 체인점 속속 문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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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물산 체인점 속속 문연다

입력
1997.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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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피코­연말까지 30여개 점포개설·북한 술 명산품 등 판매 이산가족 정보센터 역할도/북한음식점 ‘통일의 집’­옌볜 북한식당의 솜씨로 공장서 70%까지 가공·수익금 일부 귀순자기금에국내 체인점 업계에 「북한 물산」을 다루는 특이한 체인점이 나란히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음식을 전문으로 내놓는 식당 체인점이 10월말 서울에 첫 선을 보인 데 이어 그동안 보따리장사 형태로 중국 옌볜(연길) 등을 통해 들여오던 북한 약재와 술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체인점이 이달초 문을 연다. 특히 이 체인점들은 수익만 노리지 않고 가맹 점포를 남북 이산가족찾기 장소로 활용한다든가 수익금 일부를 귀순자돕기 기금으로 내놓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상품 수입판매사업을 주로 벌여왔던 무역업체 씨피코교역(02―722―4001)은 이달초 북한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체인점을 개설하고 전국에 가맹점을 모집한다. 씨피코는 7일께 서울 중랑교 인근에 체인 1호인 중랑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에 30여개, 내년까지 전국 각 시도에 300여개의 북한 상품 전문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 매장에 진열될 북한상품은 건강식품 농수산물 술 등 약재 및 식음료부터 미술품 우표 수예품까지 다양하다. 북한 수의도 들여와 팔 예정이다. 씨피코 노정호 사장은 『금강산 칠보산 묘향산 등 북한 명산에서 채취한 약재는 물론 김일성의 건강을 책임졌던 「장수문제연구소」에서 개발한 건강식품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함흥의 표고버섯, 개성의 결명자, 금강산 고사리, 옥수수와 쌀로 빚은 평양소주 등도 선보인다. 그림은 주로 산수화이며, 수의는 북한 여러 지역 것을 모아 50만원과 80만원 짜리 두 종류를 내놓는다. 씨피코는 이 상품들을 모아 선물 세트로 만든 묶음 1호, 묶음 특호 등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긴다는 전략이다.

또 가맹점을 북한에 혈육을 두고 온 이산가족들이 서로 소식을 알아보고, 북한의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연락방 겸 정보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체인사업 자체를 이산가족찾기 등 통일사업 관련단체와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노사장은 『단지 이색상품을 팔아 수익만 얻겠다는 사업희망자는 사절한다』며 『통일운동 사업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가맹조건을 밝혔다.

(주)일영(02―554―1010)이 지난달 31일 서울 역삼동에 첫 문을 연 「통일의 집」은 함경도가 고향인 유명호씨가 체인망 형태로 시작한 북한음식 전문점. 불고기의 한가지인 약돌너비아니, 황태를 양념해서 구워 낸 청진황태구이, 쇠고기 아롱사태를 요리한 사태토막찜, 닭과 밥을 삶아 내놓는 토닭밥 등 색다른 메뉴가 많다. 감자로 만든 양강도 농마국수, 옥수수로 만들어 노란 빛깔이 특색인 강랭이국수도 있다. 음식은 90년 남북총리회담 때 신라호텔에서 만찬요리를 만들었던 이병옥씨가 중국 옌볜지역 북한식당을 돌며 조리법을 익혀 내놓는다. 맛을 고르게 하기 위해 용인 공장에서 음식을 70%까지 가공해 체인점에 공급하고 있다.

체인점을 여는 데는 최소 30평을 기준으로 건물 임대비용을 빼고 7,000만원정도가 필요하다. 가맹비 700만원, 인테리어비 평당 120만원, 집기 주방설비 등 기타 설비비용이 2,700만원 정도다.

일영의 신동순 홍보차장은 『이달말까지 인천송도 분당 일산점 등 10여개 체인점이 문을 열 예정』이라며 『체인점 사업으로 본사가 얻는 수익의 일부를 귀순자 정착기금으로 내놓기 위해 통일원, 이북 5도청 등과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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