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줄리아니(53) 뉴욕 시장이 대권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4일 치러질 시장 선거에서 재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공화당의 줄리아니는 뉴욕을 발판삼아 백악관에 진출한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는 뉴욕 타임스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전자인 민주당의 루스 메신저(여) 후보에게 두배이상 앞서고 있다. 때문에 뉴욕에서는 이번 시장 선거는 관심권에서 벗어난 지 오래이며, 그의 중앙 정치무대 진출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다섯배나 많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뉴욕시는 중앙 정치무대와 그동안 따로 놀았던 게 사실이다. 공화·민주당이 번갈아 맡았던 대통령과는 달리 뉴욕에서는 65년 존 린드세이를 끝으로 공화당 시장의 맥이 끊겼었다. 93년 줄리아니가 민주당의 데이비드 딘킨스 시장을 2%차로 누르고 당선됐을 때도 언론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줄리아니는 취임이후 범죄척결과 경제번영이라는 확실한 업적을 이룩하며 승승장구했다. 조직폭력 전담 검사출신인 그는 취임후에도 마피아를 소탕하는 한편 마약퇴치에 앞장서 뉴욕을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었다. 그 결과 그의 재임동안 뉴욕시의 전체 범죄건수는 44%, 살인은 48%나 줄었다.
그는 또 「신 뉴욕건설」을 착실하게 추진, 2만4,000여개의 공공기관 일자리를 줄였지만 민간부문 일자리를 17만여개나 늘려 뉴욕 빈민가의 「생활고」를 해결했다. 때문에 『경찰국가를 원한다면 줄리아니에게 표를 줘라. 대신 보다 윤택한 생활을 원한다면 나를 밀어달라』는 메신저의 선거전략은 무용지물이 됐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