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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물럿거라’/체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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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물럿거라’/체어맨

입력
1997.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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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벤츠와 빼닮아 가격싸고 성능은 비슷/세계 명차들과 비교 제동력 테스트서도 ‘최우수’/수입차 수요층 대거몰려 출시 14일만에 1,673대/올해 판매목표 육박쌍용자동차의 야심작 체어맨이 기세좋게 출발하고 있다. 출시때부터 고급차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체어맨은 출시이후 14일만에 1,673대가 팔렸다. 올해 판매목표량 2,000대를 한달도 채안돼 거의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중 대당 5,850만원에 달하는 고급 리무진도 255대나 포함돼 있다. 리무진은 하루에 두대밖에 생산되지 않으니 5개월치 물량이 밀려있는 것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10배가량 많다.

쌍용은 체어맨의 수요가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나자 2교대 야간작업에 들어가는 등 주문 따라가기에 바쁘다. 쌍용은 특히 초기 소비자들의 반응이 앞으로 내놓게 될 추가 모델의 판매를 결정한다고 보고 품질은 물론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망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 이종규 사장은 출시되는 체어맨을 모두 한대 한대 직접 품질을 검사해 OK사인을 내고 있다. 사장의 최종 출고결재가 없으면 차를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체어맨의 시작이 이처럼 좋은 것은 외제차 수요층이 대거 체어맨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체어맨을 구매한 고객은 정치인 사업가 연예인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제차를 타던 층이거나 외제차를 타려고 하던 고객들이 외제차와 성능은 같고 가격도 싸며 눈총도 안받는 체어맨을 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고객중 일부는 『외제차를 타면서 받던 손가락질이 없어 편하고 외제차의 절반값이니 구매의욕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쌍용측도 『대형차의 가장 큰 장점인 안정성만큼은 국내 어느 차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한다』며 『품질면에서 벤츠에 뒤지지않도록 한다는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구매한 고객들이 대외활동이 많은 층인 점으로 미루어 쌍용은 앞으로 이들을 통한 부가적인 홍보효과도 적지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어맨이 잘나가자 정작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곳은 수입차업계다. 특히 체어맨이 목표로 하고 있는 벤츠의 경우 외관변경을 요구하는 등 적지않은 신경전까지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관상 벤츠 모델을 쏙 빼닮았기 때문이다.

벤츠는 체어맨의 초기모델이 쌍용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처음 공개됐을때 개발중인 벤츠의 뉴 S클라스와 너무 비슷하게 생겼다며 체어맨의 외관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벤츠는 또 최근 비공식 경로를 통해 쌍용과 벤츠간에 체결된 기술제휴계약을 내세워 체어맨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시장에 수출할 때는 쌍용이 벤츠와 사전협의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체어맨의 수출까지 견제하고 있다. 벤츠는 이밖에 체어맨이 출시되기 직전에 쌍용이 스웨덴에서 벤츠관계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체어맨과 벤츠차를 포함한 세계적 명차모델을 놓고 제동능력테스트(ASR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체어맨의 빙판길 제동능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판명되자 이를 공개하지 말아줄 것을 쌍용측에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쌍용은 체어맨에 대한 대대적인 판촉전략보다는 조용한 판촉활동으로 벤츠와 수입차업계의 반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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