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알려주자 미소머금은채 밝은 표정/아들집 손 여사 현관까지 달려나가 포옹김현철씨는 3일 하오 3시20분께 경기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대기하고 있던 서울30다4155호 검정색 쏘나타승용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구기동 집으로 향했다. 구속 1백70일만에 출소한 현철씨는 다소 야위고 초췌한 모습이었으며, 보도진의 질문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현철씨가 탄 승용차에는 앞좌석에 경호원 1명만 동석했고 또다른 승용차에 경호원들이 타고 현철씨를 에스코트했다.
구치소측은 『이날 낮 12시께 서울고법의 보석허가 사실을 김씨에게 통보했으며 김씨는 밝은 표정으로 미소만 지었다』며 『이에 앞서 김씨의 부인 김정현(37)씨가 이날 상오 30여분가량 김씨를 면회했다』고 밝혔다.
○…현철씨의 구기동 집에는 어머니 손명순 여사가 1시간여전에 도착, 아들이 귀가하기를 기다렸다. 손여사는 현철씨가 도착하자 현관까지 달려가 현철씨를 끌어안고 3층 거실로 데려갔으며 1시간여동안 얘기를 나눈 뒤 하오 5시40분께 청와대로 돌아갔다.
○…구기동 집에는 10여개의 축하 꽃바구니가 배달돼 눈길을 끌었다. 하오 1시께 「이종석」이라는 이름이 붙은 꽃바구니 등 화분 10여개가 배달됐으나 대부분 보낸 사람의 이름이 없었다. 이중에는 「아빠 사랑해요, 인덕 인규올림」이라는 리본이 달린 꽃바구니도 있었다. 이날 저녁 현철씨의 친구들로 보이는 사람 4, 5명이 찾아와 오랫동안 머물다 떠났을 뿐 유명인사의 방문은 없었다.
○…서울 G남성클리닉 박경식(44) 원장은 현철씨의 보석소식을 전해듣고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정치적 흥정에 의해 가장 비양심적인 사람을 풀어주는 것은 정권의 비도덕성을 다시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현철씨를 다시 구속시킬 만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결정적인 시기에 사법기관도 꼼짝 못할 새로운 물증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항소심 재판부가 검찰이 항소이유서도 내지 않은 시점에서 서둘러 보석을 결정한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부가 혐의사실을 부인하는 피고인을, 신병문제도 아닌 조세포탈죄 적용에 대한 심리를 위해 풀어준 것으로 보아 이 사건에 대해 예단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김상철·정진황·박일근·김정곤 기자>김상철·정진황·박일근·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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