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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영지족발 면목점 허태석·최미자씨(창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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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영지족발 면목점 허태석·최미자씨(창업시대)

입력
1997.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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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메뉴가 아이디어양념으로 깜짝변신/고기·냉면사리 본사공급/한약재 등은 직접 구입/가맹비 없고 하루 50만원 매출『족발이라면 아무 데서나 파는 보통음식이지만 한방약재를 넣어 고급음식으로 변형시켜 부가가치를 높였습니다』

서울 면목동에서 한방영지 즉석 왕족발점(02―209―6522)을 운영하는 허태석(32) 최미자(29)씨 부부. 올 6월말에 가게 문을 연 허씨 부부는 요즘 돈 버는 재미가 그만이다. 영지 인삼 등 30여 가지 한방약재를 넣고 삶아 고기 냄새를 없앤 것은 물론 약효까지 더해 동네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허씨 부부는 장사경험이 10년 가까이 된다. 그것도 음식점만 해온 터라 외식업 운영에는 밝은 편이다. 고향이 전남 담양인 허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잠깐 하다 목포로 내려가 중국음식점을 경영했다. 3년 정도 장사 경험을 쌓은 뒤 다시 서울로 진출해 택시기사를 상대로 기사식당을 운영했다. 기사식당은 장사는 괜찮았지만 세차서비스를 겸해 식당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만만치 않았다. 또 식당 근처 공간에 차를 대놓는 것이 불법이어서 경찰의 눈을 피하기가 어려웠다.

4년 정도 기사식당을 꾸리다 올해 5월 그만두고 다른 사업을 찾던 허씨 부부는 신문광고를 통해 이 족발체인점을 알게 됐다. 허씨는 『족발집은 천편일률이지만 약재를 이용해 눈길을 끌게 한 사업전략이 마음에 들어 시작했다』고 말했다.

면목 2동에 있는 허씨 부부 가게는 실평수가 20평 정도. 보증금 2,300만원에 매달 78만원을 내는 주택가 1층 각진 자리 건물이다. 권리금은 보증금 정도 수준. 가맹비는 따로 없고 주방설비와 탁자 등 집기를 포함한 인테리어비로 2,900만원이 들어갔다. 허씨 부부가 따로 구입한 것은 에어컨과 배달용 오토바이 정도다. 이곳 상권은 일반 주택이 많고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재래시장이 있다.

족발 보쌈 해물전 보리·칡냉면이 주요 메뉴. 본사(02―540―5680)에서는 족발 보쌈용 고기와 냉면사리를 공급하고 삶을 때 들어가는 한약재와 야채 및 다른 재료들은 허씨 부부가 직접 사서 쓴다. 상오에 그날 치 고기를 삶아 두고 장사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매출은 배달이 3분의 2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루 매출은 평일이 50만∼60만원 정도고 주말이 70만∼80만원. 허씨는 『사업을 시작하고 바로 여름이 닥쳐 크게 재미를 못 보았는데 이제 찬바람이 들면서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 매출은 1,800만원이고 마진율은 40∼50%여서 남는 수익은 750만원 안팎. 여기에서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임시 직원으로 일을 돕고 있는 처제 월급을 주고 나면 600만원 정도가 남는다. 허씨는 『소규모 지역을 보고 가게를 차리면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는 데다 일손이 많지 않아서 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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