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워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지지하는 쪽으로 대세를 이뤄가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가 「DJP 단일화」의 역풍에 휘말려 막판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추의 연대논의는 신한국당의 「DJ 비자금」 폭로 이후 「DJP 단일화」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쏠렸다. 상임집행위원 12명 가운데 제정구 의원과 이철 전 의원 등 「반DJ파」를 제외한 대부분이 김대중 총재 지지의사를 내비쳤다.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DJP 단일화」합의문이 발표된 후 주춤거리고 있다. 공개적으로 「DJ지지」 의사를 밝혀온 한 인사는 『합의문에 「권력을 반분한다든가 총리직을 자민련측이 맡는다」고까지 명시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추는 그러나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다는 내부판단에 따라 11일까지는 반드시 최종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통추는 지난달 31일 국민회의와 처음으로 공식적인 연대협상을 가진데 이어 3일에는 이인제 전 지사의 국민신당(가칭)과도 연대를 모색한다. 통추는 특히 『국민회의측에서 협상도 하기 전에 통추의 누구 누구가 10일까지 입당하기로 했다』며 「언론플레이」를 하는데 대해 못마땅해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초 약속대로 「행동통일」이 안될 경우에는 차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통추가 사실상 분열을 불가피하다고 보고 모양새 좋게 서로 제 갈길을 찾아 가는 묘안찾기에 고민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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