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출 절반 차지 “산업의 심장”… 최근 급격히 쇠락산업공단은 그동안 국가경제발전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수출이 주로 공단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공단입주업체들의 휴폐업이 속출하면서 공단이 생기를 잃고 말았다. 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던 공단의 박동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2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산업단지는 지난해말 현재 국가공단 27개와 지방공단 1백42개, 기타 단지 21개 등 모두 1백90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공단과 지방공단에 입주·가동중인 업체는 모두 1만2천5백73개, 취업 근로자는 88만1천8백58명, 연간수출액은 6백21억3천만달러(96년)에 달하고 있다. 근로자수는 전체 제조업취업자의 18.8%,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47.8%에 달할 만큼 국내 산업에서 공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산업공단의 쇠락은 입주업체의 휴폐업 속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64년 출범하여 80년대까지 수출의 요람으로 불렸던 구로공단의 경우 가동업체수가 95년 5백17개에서 지난해 4백65개로 10.1% 감소했다. 같은기간 구미공단은 3백59개에서 3백56개(0.8%)로 줄었다.
공단의 근로자 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 구로공단의 경우 4만3백명에서 3만4천4백명으로, 반월공단은 8만9천7백명에서 8만9천1백명으로 각각 줄었다. 6월 한달동안 구로 안산 창원 구미 등 전국 4대 공단의 구인자수는 8백48명에 불과, 지난해 같은 달의 1천3백74명에 비해 5백26명 감소했다.
입주업체들은 기업확장이나 재투자를 기피하고 새로 공단에 들어가려는 업체도 눈에 띄지 않는다. 올 상반기까지 국가공단에 입주한 업체중 부지를 방치하고 있는 곳이 1백22개에 달한다는 사실이 단적인 예다. 전국 27개 국가공단의 부지중 21%가 분양되지 못한 채 놀고 있고 1백42개 지방공단의 미분양률은 40%이상이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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