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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진 민정계 탈당 1호/YS만류여부 묻자 “아무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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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진 민정계 탈당 1호/YS만류여부 묻자 “아무말 없었다”

입력
1997.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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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전화 있었느냐” 질문엔 웃기만신한국당 박범진 의원이 민정계 탈당 1호를 기록했다. 박의원은 2일 여의도 맨하탄 호텔에서 이용삼 김학원 원유철 의원 등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함께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국민신당(가칭)행을 선언했다. 박의원은 「DJ 비자금」 보유의혹 제기와 관련, 이회창 총재를 공개비난한 뒤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탈당하겠다』고 말해왔다.

박의원이 이총재측과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추석 직전부터. 당시 김영삼 총재 비서실장이었던 박의원은 이총재측이 김대통령에게 추석전 전·노사면을 건의키로 하고 이를 사전 「유출」하자 이총재측의 「언론 플레이」를 강력 비난하는 「총대」를 멨다. 김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 이후 박의원은 사실상 비주류로 돌아섰다.

박의원의 탈당을 두고 정치권에선 「정치무상」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92년 민자당 경선 때 이종찬 후보진영의 핵심인물이었던 그는 상대진영의 김영삼 후보를 「깡통」에 비유하는 등 극언을 서슴지 않으며 김후보 비난의 선봉장을 자임했다. 박의원은 그러나 이종찬 후보가 탈당하자 당에 남아 대선에서 역할을 한뒤 김대통령에 의해 중용됐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김대통령과의 관계를 앞세워 이총재를 연신 공격하다 결국 탈당의 길을 택하게 된 것이다. 박의원은 『김대통령으로부터 탈당만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말씀이 없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다면 김대통령으로부터 탈당 격려 전화는 있었냐』는 질문에는 빙그레 웃기만 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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