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져준 것 아니냐” 의혹제기속/“이번 참패 축구발전 계기로” 격려도월드컵 최종예선 일본과의 2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2대 0으로 참패한 원인을 놓고 PC통신 사용자들 사이에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사용자들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때문에 일부러 져준 것 아니냐』는 「승부조작설」 『월드컵 본선진출 확정 이후 선수들의 정신력이 해이해진 탓』이라는 등 수백건에 달하는 의견을 PC통신에 올려 한일전 패배의 충격을 가늠케 했다.
2일 PC통신 천리안 「가자 프랑스 월드컵으로」 게시판에는 『완전 사기다. 일본전은 일부러 봐주고 수비만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일본의 로비에 극찬을 보낸다. 정치적으로 뭔가 있다』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올랐다.
또 『차범근 감독은 평소 운동장 주변에서 소리를 지르곤 했는데 이날은 그냥 팔짱만 끼고 있었다』 『정몽준 회장과 차감독은 국민을 우롱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국민열의를 그렇게 무시해도 되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리는 글도 많았다.
나우누리 사용자(sbarro)는 『우리 선수들이 승부조작 의혹이 나올 만큼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던게 사실』이라며 선수들의 흐트러진 정신자세를 나무랐다. 다른 사용자(ckdkyi)는 『축구장에서 보니 주심판정이 너무 편파적이었다. 주심이 뇌물이라도 받은 것 아니냐』고 했고 천리안 사용자(LJA1114)는 『일본 선수들의 눈빛이 달랐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제기는 스포츠정신에 어긋나는 만큼 오히려 한일전 패배를 한국축구가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우리팀 격려 의견도 많았다. 천리안 사용자(Picollo)는 『현재의 엘리트체육제도 아래에서는 제대로 된 기본기와 개인기가 발휘되기 힘들다. 언제까지 정신력만으로 싸울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다른 사용자(Say)는 『한 순간의 격분을 참지 못해 지금까지 잘 싸운 우리 선수들을 욕해서야 되느냐. 성숙한 자세로 격려와 응원을 잊지않는게 축국팬으로서의 올바른 자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