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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늑장 부릴땐(김은혜의 육아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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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늑장 부릴땐(김은혜의 육아상담)

입력
1997.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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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재우고 꾸지람보다 스스로 준비하게네살난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봄부터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데 지금도 아침이면 유치원 버스를 태우기 까지 아이와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매일 늦잠을 자 잠을 깨우기 위해 텔레비전을 틀어두는데 잠은 깨는 대신 유치원에 갈 준비는 하지 않고 텔레비전만 보고 있습니다. 옷입히는 것도 고역입니다. 이 옷은 싫다, 어제 입던 옷을 세탁기에서 꺼내달라 등 까다롭기 그지 없습니다. 달래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해 겨우 옷을 입히고 나면 시간이 없어 아침은 먹는둥 마는둥 하게 됩니다. 겨우 유치원버스를 태워 보내고 나면 아침부터 소리를 지른 것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김은숙·31·주부·관악구 신림동)

비슷한 연령의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침마다 같은 풍경이 벌어진다고 봐도 좋을 겁니다. 우선 시간에 쫓겨 다급해지지 않고 여유있게 준비하려면 아이에게 일찍 일어나는 연습부터 시켜야 합니다. 4∼5세의 어린이라면 밤에 10시간정도는 자야하므로 수면시간을 고려해 저녁에 일찍 재우도록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늦게까지 깨어 있으려고 하는데 늦게 잔 아이들은 당연히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억지로 깨워도 계속 멍해 있습니다. 충분히 자고나면 네살짜리 어린이도 아침에 혼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른들처럼 일어나자 마자 이닦고 세수하라고 하면 잠이 덜 깬 아이들은 투정을 부리게 마련입니다. 아침식사를 먼저한 후 세수를 하도록 하는 정도의 양보는 아이에게 소리를 질러가며 억지로 화장실로 밀어넣는 것보다는 교육적일 것입니다. 식사량도 자신이 먹고 싶은 만큼만 먹고 그만둘 수 있도록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금은 유치원버스를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아침준비를 하는데 아이가 집중하게 하려면 장남감 등 아이의 관심을 뺏는 물건을 치워버려야 합니다. 아침에 습관적으로 틀어두는 텔레비전도 아이를 굼뜨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옷을 고르고 입는 것을 수월하게 하려면 날씨나 장소에 맞는 옷을 미리 준비해 둡니다. 계절에 어울리지 않거나 아이가 쓸데없이 고집을 부릴만한 옷은 아예 눈에 띠지 않도록 치워버리세요. 옷장서랍속에 외출옷 유치원옷 놀이옷으로 구분해 둔 뒤 아침에 아이와 함께 고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겁니다. 아이와 여유있게 타협한다면 아침시간이 식구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마음샘소아청소년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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