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흠뻑 빠진 금발의 러시아 미녀『사실 한국이란 나라이름을 88년 올림픽때 처음 들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한국을 오고 싶어하죠』
드미트리바 나탈리아(24)씨. 러시아의 명문 레닌그라드대학 무용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잠실롯데월드의 전속무용수로 일하고있는 파란눈의 금발미녀. 러시아에 자본주의의 물결이 들이닥치면서 풍요와 꿈을 찾아 해외로 눈길을 돌린 수많은 젊은이중의 한사람이다.
나탈리아씨는 『부모님과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 보고싶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이 우호적이어서 큰 불편은 없다』며 『언제라도 다시 오고싶은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처음엔 너무 매웠지만 지금은 곧잘 김치도 입에 대고 남대문과 덕수궁의 고풍스런 멋에 취하기도 하는 등 어느덧 한국과 한국인의 문화에 흠뻑 빠져있다. 나날리아씨는 이곳에서 한국의 전통춤인 바라춤을 익히느라 혼쭐이 났다. 느린듯 하면서도 우아한 동작을 요구하는 바라춤은 서양춤과는 근본적으로 달랐기 때문. 한달여간의 고된 연습끝에 선보인 바라춤이 고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것은 물론이다. 나탈리아씨는 『무엇보다 한복을 입은 금발의 이방인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너무나 귀엽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답지 않은 나탈리아씨의 꿈은 돈을 벌어 부모님의 집을 사드리는 것. 부친이 기계설계회사 생산담당이사로 있지만 생활이 넉넉한 편은 아니라고 했다.
『한국의 젊은이는 생기발랄하고 귀엽고 예쁜사람들이 많아요. 나라가 부유하기 때문이겠지요』<정진황 기자>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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