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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하루 41곳 쓰러진다/장기불황에 금융위기 겹쳐 최악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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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하루 41곳 쓰러진다/장기불황에 금융위기 겹쳐 최악상황

입력
1997.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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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마다 공장매물 쏟아져나와/“연말 경기급락” 도산사태 우려중소기업들이 죽어가고 있다. 3년 불황의 오랜 가뭄 끝에 뿌리까지 말라 버린 중소제조업체들이 최근들어 잇따르고 있는 재벌급 대기업들의 연쇄부도사태와 환율폭등, 주가폭락, 대출경색 등 극심한 금융불안으로 인해 집단적인 연쇄도산의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와 연구기관들이 11월부터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올 연말과 내년초에 걸쳐 문을 닫고 쓰러지는 중소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일 통상산업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부도업체수는 모두 1만1천67개. 한달 평균 1천2백29개, 하루 평균 41개로 매일 같이 40개가 넘는 중소업체들이 문을 닫고 쓰러졌다. 중소제조업체들이 밀집해있는 전국의 산업단지에서는 입주업체가 지난해말 8천6백99개에서 6월말 8천5백59개로 6개월사이에 1백40개 줄었다. 한달 평균 23.3개 업체가 휴·폐업을 했다. 중소기업들의 집중적인 연쇄부도사태로 9월중 어음부도율은 0.31%를 기록, 평소수준의 2배에 달했다.<관련기사 3면>

중소기업 부도사태로 주요 공단의 산업생산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반월공단의 경우 올들어 9월말까지의 생산액이 5조8천여억원으로 전년동기의 84%, 시화공단은 4조9백여억원으로 78%에 지나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부도 휴·폐업 사태는 중소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는 공단(산업단지)에서 특히 심해 경북 구미공단의 경우 9월 한달동안에만 36개가 휴·폐업했다. 중소 임대업체들이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휴·폐업 기업은 이 수치의 2배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단마다 공장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원매자가 없다.

중소기업 부도사태는 한보 삼미 진로 대농 한신공영 기아 해태 등 재벌급 대기업들의 연쇄부도 사태와 최근의 극심한 금융불안으로 더욱 심각해 지고 있는데 향후 산업경기 전망이 비관적이어서 중소기업 휴·폐업과 부도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경련은 2일 업종별 매출액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76.5로 한보사태가 지속되던 4월(74.4)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국내경기가 11월 이후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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