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집중거론 불구 대미관계 복원 성공/미는 보잉사만 이득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8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베이징(북경)으로 돌아갔다.
중국 국가지도자로서는 12년만에, 무엇보다 89년의 천안문사태 이후 처음 미국을 찾은 강주석은 잃은 것없이 실리만 챙기는 중국식 외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의 정가와 언론, 인권단체 등이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쏟았지만 강주석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워싱턴 외에도 하와이, 윌리엄스버그,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을 누비며 중국의 「당당한 입장」을 대변했다. 미국언론도 『미국쪽에서 강주석의 방문으로 이득을 본 사람은 30억달러어치의 비행기를 팔게 된 보잉사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강주석은 정치적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연계정책을 다시한번 확인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미국내에서는 중국을 태평양을 사이에 둔 잠재적인 라이벌로 의식하면서 인권 및 무역문제 등을 빌미로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갈등보다는 협력을 추구하겠다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신중국정책」에 힘입어 호혜적 동반자관계를 재확인하며 대미관계를 천안문사태 이전으로 복원시킨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미국의 원전기술을 제공받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획득했다.
또 뉴욕증시 방문과 잇단 경제인들과의 면담을 통해 중국의 성공적인 자본주의 실험을 대대적으로 선전, 국제사회에 중국경제에 대한 신용도를 높이는 성과도 거두었다.
강주석은 인권, 대만·티베트문제 등 껄끄러운 사안에 관해서도 피해가는 눈치없이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 미국측 인사들을 놀라게 했다. 때문에 강주석은 이번 방미로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국제무대에 새롭게 부각시키는 한편 실리적으로도 상당한 이익을 본 셈이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