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부서 ‘사교여왕’ 변신중국 제일부인(퍼스트 레이디) 왕예핑(왕야평·71) 여사가 생애최고의 외국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남편 장쩌민(강택민) 국가 주석을 따라 미국방문에 나선 그는 평범한 주부에서 「사교계의 여왕」으로 변신하며 강주석의 부드러운 이미지 심기에 1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존재」 조차 의심받을 만큼 조용히 지냈지만 『외국을 방문하면 그나라의 생활양식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는 중국지도부의 불문율을 따라 내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왕 여사는 예일대 출신의 대외활동가인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 클린턴 여사와 눈에 띄게 대조되면서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50세를 갓 넘긴 힐러리 여사의 화려함은 찾을 수 없지만, 자식과 남편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친 현모양처의 기품이 몸에 배어 있다. 소탈한 성격에 검소하기로 유명한 그는 특히 지난달 29일 난생처음 진주목걸이를 하고 백악관 국빈만찬에 참석, 중국인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왕 여사는 12억인구의 수장을 남편으로 두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공식석상은 물론 언론매체에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암탉이 울어 좋을 게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원래 내성적인 성격탓도 적지 않다. 때문에 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중국의 라오바이싱(노백성:일반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강주석의 공식 전기문에도 그에 대해 언급한 것은 딱 한 문장에 불과하다.
그는 강주석과 동갑이며 고향도 장쑤(강소)성 양저우(양주)로 같다. 상하이(상해) 외국어대학을 졸업한 그는 상하이 전기공업 연구소에서 30년간 근무하다 86년 은퇴했으며, 지금도 직접 밥을 지어 노모를 봉양하는 효부이기도 하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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