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기업체연수는 물론 기독교인에까지 인기/서강대선 정규과목 채택… 30분만에 신청마감남방불교의 수행법인 위빠사나가 불가만의 수행법에서 벗어나 대중의 정신건강요법으로 우리나라에서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기독교인까지 정신수양법으로 위빠사나를 직접 실천하고 있다. 특히 가톨릭계열인 서강대의 경우 올 2학기부터 국내 대학 처음으로 위빠사나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했다. 수강신청 때는 30분 만에 마감돼 위빠사나에 대한 열기를 실감케 했다.
위빠사나는 부처님이 해탈에 이른 수행법으로 사념처관이 핵심. 사념처관이란 몸, 감각, 마음, 법(불도) 등 네 가지를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으로 매순간 자신의 마음과 몸의 상태를 살피고 올바로 보아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법이다. 화두를 수행의 매개로 삼아 정진,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순간에 깨치는 한국 중국 등 북방불교의 화두선에 비해 대중적이다. 서강대가 개설한 위빠사나 강좌는 2학점 짜리 「정신건강과 참선명상」. 강의를 맡고 있는 정동수(영문과) 교수는 『영국유학 때 미국인스님을 2년간 사사했다』며 『학생 개인의 수준에 따라 호흡법과 좌선, 명상 등을 실기 중심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찰이나 기업체 연수교육, 문화센터 등에서도 위빠사나의 인기는 대단하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 사찰인 강남포교원(539―2631)과 능인선원(577―5800)은 각각 매주 월요일(하오 2∼4시)과 화요일(상오 10∼하오 2시) 위빠사나 강좌를 열고 있는데 신청자가 끊이지 않는다. 매주 화요일 상오 10시30분∼낮 12시에 강좌를 여는 불교방송 문화센터도 문의전화가 쇄도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그룹은 사원교육용 비디오까지 제작, 배포했다.
「위빠사나」(불광출판부 발행)의 저자이자 강사로 활동하는 김열권(44)씨는 『목사님도 30여명 정도가 한 달에 한 번 모여 강의를 듣고 있다』며 『세상이 복잡해지고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위빠사나가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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