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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 낚시… 러·일 격식파괴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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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 낚시… 러·일 격식파괴 정상회담

입력
1997.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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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러 APEC참여 지지”「노(No) 넥타이 회담」

1일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시작된 러·일 정상회담에 붙여진 별명이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연출하는 이번 정상회담은 종래에 볼 수 없었던 형식과 내용상의 파격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상오 하네다(우전)공항을 출발, 2일 저녁 귀국하는 촉박한 일정으로 정상회담을 가진다. 하지만 두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무려 8시간의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이 물리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것 같은 긴 회담 시간을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독특한 회담일정 덕분이다.

1일 하오 2시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도착한 하시모토 총리는 옐친 대통령과 함께 곧바로 배를 타고 에니세이강을 유람했다. 두 정상은 선상에서 낚시도 즐겼다. 이들은 선상유람이 끝난 후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둘째날인 2일에는 아침 식사후 산보가 마련돼 있다.

이들의 본격적인 회담은 그 이후에야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것도 협상테이블을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양국 정상만의 「밀회」형식으로 진행된다. 회담이 끝나면 하시모토 총리는 곧바로 귀국하게 된다.

이같은 형식의 회담을 제의한 것은 하시모토 총리다. 정상간의 개인적인 신뢰를 중요시하는 그는 냉전 후에도 계속 불편했던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우선 「사귐」을 먼저 시도한 것이다.

그는 선상유람에서 옐친 대통령에게 「선물」로 러시아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참여 지지 의사를 밝혔다.

러일 양국간에는 북방영토문제 경제협력 평화협정체결 등 향후 해결해야할 굵직한 현안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양국 정상간의 「격의없는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모스크바=이진희·도쿄=김철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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