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입지고려 더이상 못미뤄… 4가지 카드 놓고 장고중/3자연대최선책이지만 실현 희박/+이회창2자연대땐 가능성 높아/+이인제경선불복 도덕성 거부감/독자출마주위선 권해도 자금압박조순 민주당총재가 결단을 위한 「장고」의 시간을 갖고 있다. 조총재는 지난달 31일부터 소속의원 및 당지도부와 만나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와 이인제 전 경기지사 등과의 회동결과를 상의한 뒤 4, 5일께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향후 행보와 당의 진로를 밝힐 예정이다. 한 측근은 『늦어도 11월15일까지는 조총재의 노선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조총재 본인은 물론 당의 입지를 고려할 때, 독자출마든 연대든간에 더이상 결단을 미룰 수도 없다. 현재 조총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4가지. 이총재·이 전지사와 합치는 「3자연대」방안, 이총재나 이 전지사와 개별적으로 연대하는 경우, 그리고 독자노선을 견지하는 것이다.
▲3자연대
조총재는 「밀실야합」으로 이뤄진 「DJP연대」에 맞서기 위해서는 이총재와 이 전지사가 마음을 비우고 뜻을 합치는 「3자연대」가 최선책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조총재와 민주당의 고민은 현실적으로 「3자연대」의 실현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데 있다. 조총재는 31일 『세 후보(이총재―이 전지사―조총재)가 만나서 뜻을 합치면 후보단일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내주중에 「3자회동」을 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후보측이 이 제안에 선뜻 응할 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이총재와 이전지사 사이에는 「경선불복 사태」에 따른 깊은 앙금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 총재와의 연대
조총재는 「3자연대」의 전단계로 이총재나 이 전지사와의 「2자연대」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느 한쪽과 손을 잡아서는 당선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계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인사들은 『조총재가 「2자연대」를 할 경우 이 전지사보다 이총재 쪽에 무게중심이 있는 것같다』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조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이총재가 잘 돼야 할 텐데…』라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총재는 이총재의 경륜과 행정경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결정적 흠으로 지적되는 두 아들 병역문제도 정쟁에 휘말린 희생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현실적으로 이총재와의 연대가능성이 높다』면서 『조총재의 「3자회담」제의도 결국 이총재와의 연대를 위한 명분쌓기용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인제 전 지사와의 연대
조총재는 경선불복에 따른 도덕성문제와 「인간적인 실망감」을 이유로 이 전지사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지난달 30일 이 전지사와의 회동직후 조총재가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출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상승세를 타고있는 데로 가야한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이 전지사와의 연대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이다.
▲독자출마
「3자연대」를 통한 「반DJP전선」구축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조총재는 최근들어 독자출마 카드를 다시 고려하고 있다. 일부 핵심측근들은 「연대무용론」을 제기하며 끝까지 대선에 임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다. 새로운 정치의 깃발을 내걸었으니 깨끗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자는 것이다. 한 의원은 『심각한 자금난이 독자출마의 발목을 잡고있다』면서 『조총재가 저조한 지지율 못지않게 돈 때문에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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