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가책” 1백만원 가져와 무릎○…27년전 소를 훔쳐간 사람이 소주인을 찾아가 소값을 돌려주고 잘못을 빌었다.
충북 영동군 매곡면 933 장근순(56·여)씨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혼자 집을 지키던 중 허름한 점퍼차림의 50대 남자가 찾아와 무릎을 꿇고 『27년전 도박에 빠져 돈을 날려 댁의 소를 훔친뒤 양심에 가책을 느껴왔다』면서 쥐약장사를 해 모은 돈 1백만원을 소값으로 되돌려줬다.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워 남편 박상윤(61)씨가 강원도의 벌목장에서 일할 때 혼자 돼지를 키워 모은 돈으로 산 송아지를 7개월가량 키우던중 도둑을 맞아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생생한 장씨는 『이제 다 지난 일』이라며 거절했으나 남자는 한사코 받지 않았다.
차비에 보태쓰라며 10만원을 남자에게 억지로 쥐어줬다는 장씨는 『얼마후 손자를 낳을 며느리 산후조리 비용으로 쓸 생각』이라며 「양심을 잃지 않은 도둑」에 흐뭇해했다.<영동=한덕동 기자>영동=한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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